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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 33% "경제가 표심 좌우"…트럼프 경제성적표 '양호' [2020 미국의 선택]

CNN, 전국 출구조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미국 경제가 급격히 흔들린 상황에서 유권자의 표심을 좌우한 최대 요인은 ‘경제’인 것으로 드러났다.

3일(현지시간) 미 CNN방송이 실시한 전국 출구조사에 따르면 유권자의 33%가 누구를 투표할지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경제라고 응답했다. 이어 인종차별(20%), 코로나19 억제(17%), 건강보험법(10%), 범죄·폭력(10%) 등이 유권자의 최대 관심사로 꼽혔다. 이번 조사는 투표소 115곳에서 7,774명을 대면 인터뷰하고 사전투표에 참여한 유권자 4,919명을 전화 인터뷰하며 진행됐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경제 상황이 빠르게 악화하자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평가는 첨예하게 엇갈렸다. 유권자의 절반가량은 코로나19가 심한 재정난을 불러왔고, 현재 국가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고 대답했다.

유권자가 평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성적표는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현재 미국의 경제 상황을 4년 전과 비교해달라는 질문에는 이전보다 더 나아졌다는 응답(40%)이 악화했다는 답변(20%)보다 크게 많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큰 자랑거리로 내세우는 경제 성과를 유권자들도 어느 정도 인정했다는 의미다. 지난 대선에서는 유권자의 60%가 과거보다 경제가 더 나빠졌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유권자들은 지지 정당에 따라 경제와 방역 사이에서 크게 나뉘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의 70%는 경제 재건이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는 것보다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지지자의 80%는 방역 조치가 국가의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고 봤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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