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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주민 철책 넘을 때 즉시 대응 못한 軍···경계작전 실패 논란

철책에 설치된 센서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사각지대·지형적 영향으로 즉시 신병확보 못해”

비무장 지대의 철책. /연합뉴스




북한 주민 1명이 강원도 고성의 최전방 동부전선을 철책을 넘어 월남했다. 군은 이 남성의 신병을 확보하기까지 10시간이 넘게 걸려 경계작전 실패에 대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 남성 1명이 지난 3일 오후 7시 25분께 철책을 넘어와 군은 탐색작전을 벌여 4일 오전 9시 50분께 신병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이 남성이 우리측 감시장비에 최초 포착된 것은 지난 2일 오후 10시 14분께이며, 군은 이 과정을 실시간 파악했다”며 “하지만 지형적 영향으로 즉시 신병확보를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신병확보 과정에서 충돌은 없었으며, 합참과 국가정보원 등은 이 남성을 상대로 남하과정과 귀순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이 남성은 조사 과정에서 귀순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남성이 철책을 넘는 과정에서 윤형 철조망 일부가 훼손됐다. 북한 주민이 철책을 넘으면서 군이 즉시 조치를 취하지 않아 경계에 허점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최전방 철책은 3중으로 돼 있으며, 과학화경계감시 장비가 설치됐다. 사람이나 동물이 철책에 닿으면 센서가 울리게 돼 있지만 이 남성이 철책을 넘을 때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군 관계자는 “동부전선의 경우 겨울이지만 아직 수풀이 우거진 상태고, 지형에 따라 사각지대가 있다”며 “신병확보 작전이 끝날 때까지 감시경계태세 강화했던 부분을 계속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군은 상황발생 직후 대침투 경계령인 ‘진돗개 둘’을 발령한 뒤 ‘진돗개 하나’로 격상했다. ‘진돗개’는 무장공비 침투 등 북한의 국지도발 가능성에 대비한 방어 준비태세로 연대장급 이상 지휘관이 발령한다. 평소에는 ‘진돗개 셋’을 유지하다가 북한군의 침투가 예상되면 ‘진돗개 둘’이 발령된다. 적의 침투 흔적 및 대공 용의점이 확실하다고 판단될 때는 ‘진돗개 하나’가 내려진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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