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초박빙 승부 속에 우세를 보이고 있다.
4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오전9시15분 현재 개표가 97% 이뤄진 위스콘신주에서 바이든 후보가 49.5%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48.8%)을 0.7%포인트 차로 앞섰다. 90% 개표가 진행된 미시간에서는 49.3%로 0.2%포인트 앞서고 있다.
이들 경합주는 초중반 트럼프 대통령이 크게 앞섰다. 하지만 우편투표가 많아 개표가 진행될수록 바이든 후보의 득표수가 많아지는 ‘붉은 신기루’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바이든 후보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분석이 많다. 네바다주에서 바이든 후보가 이긴다는 가정 하에 승리가 사실상 확정된 애리조나와 이 두 개 주를 더하면 바이든 후보는 대권을 거머쥘 수 있는 길이 열린다. 플로리다와 함께 최대 경합주였던 펜실베이니아도 이대로라면 바이든 후보가 차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금까지는 54.8%의 지지를 얻은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43.9%)를 앞서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캘리포니아와 뉴욕 등을 중심으로 227명을 차지했고 애리조나까지 더하면 238명으로 불어난다. 플로리다와 텍사스 등에서 승리를 확정 지은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인단 213명을 확보한 상태다. 미국 대선은 전체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270명을 차지해야 승리가 확정된다.
하지만 양측이 앞다퉈 승리를 선언하고 나서 혼란이 예상된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0시40분께 “개표에 시간이 걸리겠지만 우리는 이번 대선의 승리로 가고 있다고 본다”며 “우편투표가 많아 펜실베이니아에서도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어 “모든 표가 개표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에 이어 “우리가 선거에서 이겼다”며 “선거 결과가 경이롭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편투표에 관해 “국민에 대한 사기다. 연방대법원에 갈 것”이라며 소송 가능성을 재차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의 우편투표에 수차례 문제제기를 해왔고 위스콘신과 미시간의 득표 차이가 수천 표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불복과 소송전에 따른 혼란이 예상된다. 추가로 네바다가 5일 낮12시까지 추가 개표를 중단하고 노스캐롤라이나는 선거일 소인이 찍힌 우편투표는 12일까지 접수하기로 해 최종 결과가 나오는 데까지는 하루 이틀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접전 양상을 보이는 조지아주도 4일 개표를 마칠 것으로 전망된다. ABC방송은 “일부 주는 최종 개표까지 몇 시간 혹은 며칠이 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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