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를 방문한 취재기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수도권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달 26일 고 이 회장의 빈소가 차려졌던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다녀간 취재기자 1명이 이달 2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4일 밝혔다. 방대본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는 1,000여명이 방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장례식장 방문자 중 추가 확진자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지만 다음날 진행한 식사 모임에서 추가 확진자 2명이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불특정 다수가 코로나19에 노출됐을 수 있다고 판단해 이날 재난문자를 발송하기도 했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지난달 26일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출입구 주변을 방문한 사람들은 증상 유무에 상관없이 검사를 받으라고 안내했다”며 “첫 확진자는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장시간 같은 장소에서 활동했던 만큼 장례식 참석자 모두 진단검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수도권 지역에서는 집단감염 여파가 계속되는 추세다. 헬스장·사우나·식당 등 일상생활을 하는 공간에서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다. 오는 7일로 예정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더불어 연말 송년회 시즌을 맞아 코로나19 재유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118명이라고 밝혔다. 3일 만에 세자릿수로 올라섰다. 지역발생 확진자가 98명으로 100명에 육박했다. 지역별로 서울 39명, 경기 41명, 인천 4명 등 수도권 지역에서 신규 확진자가 84명으로 집계됐다. 아직 핼러윈데이(10월31일)의 영향이 본격화하지 않은 만큼 앞으로 일일 확진자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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