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에서 ‘작심발언’을 내놓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가운데 10% 이상의 유의미한 지지율을 기록한 것과 관련, 김태호 무소속 의원이 “(대권에) 나오기를 바라고 있고, 나와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3일 전파를 탄 KBS 1TV ‘사사건건’에 나와 “윤 총장도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며 “역사를 보는 시각이라든지 세상을 보는 눈, 또 국민의 갈라진 어떤 민심이나 분열의 진영 논리를 극복할 수 있는 그 통합의 리더십을 국민들에게 평가받아야 된다”고 강조하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윤 총장이 3위에 오른 것에 대해선 “굉장히 좋은 일”이라고 평가한 뒤 “윤 총장을 야권의 범위로 보고 있지 않나. 그런 분이 평가받는다는 것은 결국 정치의, 우리의, 나중에 야권에 큰 힘으로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라고 상황을 짚었다.
김 의원은 이어 더불어민주당이 당헌을 개정을 통해 내년 4월 치러지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기로 한 것과 관련해서는 “이번 같은 경우, 부산, 서울의 특히 아픈, 입으로 담기 어려운 그런 내용들로 재보궐 선거가 이루어지지 않았나”면서 “민주당 당헌을 바꿔가면서까지 공천하겠다는 뜻은, 저는 도덕적 자살이라고 본다”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김 의원은 “앞으로 민주당 후보는 공정의 문제, 도덕의 문제, 윤리의 문제는 크게 고려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쏘아붙인 뒤 “이건 참 안타깝다”고도 했다.
한편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2,576명(응답률 4.4%, 5만8,906명 접촉)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해 지난 3일 내놓은 결과를 보면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지사 모두 21.5%로 공동 선두에 올랐다.
매월 진행하는 이 조사에서 공동 선두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보수·야권 주자로 분류되는 3위 윤 총장은 17.2%를 기록했다.
지난달보다 6.7%포인트 상승한 결과로 자신의 최고치 지지율을 경신했다. 여전히 이낙연·이재명 선두와 4.3%p 차이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1.9%p) 밖이지만, 2강 1중을 넘어 3강 체제를 형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