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워싱턴D.C. 백악관 인근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우단체 대표 등 4명이 흉기 공격을 받은 사건이 발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워싱턴D.C. 경찰은 극우단체인 ‘프라우드 보이스(Proud Boys)’ 엔리케 타리오 단장과 회원 등 4명이 백악관 인근 술집에서 대선 개표방송을 본 뒤 4일(현지시간) 새벽 귀가하던 중 칼에 찔려 다쳤다고 밝혔다. 경찰은 용의자 3명을 추적 중이다.
타리오 단장 측은 흑인 인권운동 단체인 ‘Black Lives Matter(BLM·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회원들이 공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BLM 측은 “프라우드 보이스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라며 반박했다.
극우단체 프라우드 보이스는 2016년 버지니아 샬러츠빌 극우 집회에 참여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이 단체는 자신들을 ‘서부 국수주의자’라 부르면서 각종 인종차별 반대 시위 현장에서 맞불 집회를 열고 좌파를 규탄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당시 피습 영상에는 프라우드 보이스 회원과 흑인 여성 1명이 흉기 공격을 받아 피를 흘리는 장면이 담겼다. 통신은 칼에 찔린 흑인 여성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로 BLM 문구 위에 페인트를 뿌려 유명해진 베벌린 비티라고 전했다. 프라우드 보이스는 가해자들이 비티를 공격하기 위해 접근했다면서 함께 있던 회원들도 복부와 목, 등을 찔려 중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BLM 워싱턴DC 지부는 “우리는 흉기 공격과 관련이 없다”는 트윗을 게시했다. 그들은 프라우드 보이스의 주장은 거짓 정보라고 비판했다.
경찰은 성명에서 이번 사건의 용의자들이 어떤 단체에 속해있는지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용의자인 남성 2명과 여성 1명 등 3명을 추적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조교환기자 chang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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