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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옵티머스 김재현, 여권 인맥 있는 '박 변호사'에 네차례 돈 빌려줬다

여권 이상직 의원 측근 박 변호사 해외도피 이어가

과거 코스닥 상장사 인수 과정에서 김재현에 부탁

김재현과 박씨 연결해준 홍모씨는 주가조작 구속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의 문이 닫혀있다./연합뉴스




김재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에 있던 이상직 의원의 측근인 박모 변호사에게 네 차례 이상 돈을 빌려준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해외 도피 중인 박 변호사와 구속된 김 대표를 소개해준 홍모씨는 주가조작 혐의 등으로 검찰에 구속된 상태다. 박 변호사와 김 대표 주변 측근들은 두 사람의 관계가 정관계 로비 의혹과는 상관없다는 주장이지만 지금까지 나타난 정황들을 종합하면 다른 해석도 나오는 상황이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홍씨는 지난 2018년 9월19일 김 대표와 A씨 간 민사소송 과정에서 진술서를 제출했다. 홍씨는 박 변호사와 김 대표를 소개해준 사람이다. A씨는 김 대표에게 전환사채(CB)를 넘겨줬지만 그 중 2억5,000만원을 내놓지 않았다며 고소했다. 홍씨가 진술서를 낸 것은 박 변호사와 김 대표 두 사람의 채무관계가 A씨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설명하기 위해서다. 서울경제가 확보한 홍씨의 진술서를 보면 김 대표는 박 변호사에게 적어도 네 차례에 걸쳐 돈을 23억원 이상 대여해줬다.

홍씨는 진술서에서 “박 변호사는 2017년 8월 개인 자금이 부족한 상태였다. 이에 자금을 대여할 사람을 물색하던 중 박 변호사에게 김 대표를 소개했고, 2017년 8월3일 김 대표가 운영하던 옵티머스가 박 변호사에게 15억원을 빌려주면 K사의 공동경영권을 받기로 하는 내용의 공동경영계약서를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K사는 당시 박 변호사가 인수하는 과정에 있던 코스닥 상장사다.



홍씨는 이전에 김 대표가 해외에서 농업을 하다 국내로 돌아왔을 때 박 변호사를 비롯해 다른 사람들을 소개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홍씨는 자본시장에서 무자본 인수합병(M&A)로 비교적 잘 알려진 인물이다. 서울경제 취재 결과 홍씨는 최근 한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무자본으로 인수합병을 하는 과정에서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구속됐다. 옵티머스 관계자들에 따르면 홍씨는 옵티머스 본부장이었다. 그는 또 김 대표가 대표이사로 있던 이피디벨로프먼트라는 법인의 이사로 같이 재직했다.

최근 야권에서는 박 변호사가 이상직 의원의 측근인데 김 대표가 박 변호사에게 여러 차례 돈을 빌려준 만큼 여권과의 연결고리가 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이 의원과 박 변호사는 같은 전주고 출신이다. 박 변호사는 이 의원 이외에도 전주고 출신 여권 인사들을 여럿 알고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사 관계자는 “박 변호사가 K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여러 인사들을 불러 자금을 모았다”고 말했다. 여기서 여권 인사 외에 ‘기업사냥꾼’들의 이름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옵티머스 및 K사 관계자들은 김 대표와 박 변호사는 개인적인 관계일 뿐 옵티머스의 정관계 로비 의혹과는 무관 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손구민기자 kmso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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