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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이슈] 수목드라마 4파전, 치고 나가는 작품이 없다

/ 사진=KBS2, tvN, JTBC




각 방송사의 수목드라마들이 올 하반기에도 저조한 성적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달 7일 동시에 첫 방송된 KBS2 ‘도도솔솔라라솔’, tvN ‘구미호뎐’, JTBC ‘사생활’은 청춘물·판타지·액션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를 표방하며, 치열한 삼파전을 예고했으나 시청률은 현재까지 5% 이내를 맴도는 수준이다. 뒤늦게 합류한 MBC ‘나를 사랑한 스파이’ 역시 마찬가지다.

현재 방영 중인 수목드라마 중 체면치레를 하고 있는 작품은 이동욱·조보아 주연의 tvN ‘구미호뎐’이다. ‘구미호뎐’은 첫 회부터 시청률 5.1%(닐슨코리아/유료가구 기준)로 수목극 1위에 등극했다. 수목극 사파전이 된 지금도 우위를 점하는 중이지만 시청률이 상승보단 소폭 하락과 정체를 반복한다는 것이 문제다.

‘구미호뎐’은 도시에 정착한 구미호 이연(이동욱 분)과 그를 쫓는 도시 괴담 전문 프로듀서 남지아(조보아 분)의 판타지 액션 로맨스를 그린다. 드라마는 최초로 ‘남자 구미호’를 등장시켰고, 여우가 인간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구미호의 세계관을 현재에 맞게 각색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특히 전작 ‘도깨비’에서 저승사자를 연기한 이동욱이 그려낼 ‘구미호’에도 기대와 높은 관심이 쏠렸다.

이와 함께 극 초반부터 신분도 버린 사랑꾼 구미호와 미스터리한 과거를 지닌 여자의 사연이 빠르게 펼쳐지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초반의 긴장감은 점점 사라지고 순정파 구미호와 인간의 사랑이란 예측 가능한 이야기만 남았다. 불친절한 이야기 전개 역시 더 많은 시청층을 끌어들이지 못하고 있다.

지상파에서 3.6%로 가장 높은 시청률로 선방하고 있는 KBS2 ‘도도솔솔라라솔’은 ‘구미호뎐’을 바짝 추격 중이나 아직 뒷심이 부족해 보인다. 전작 ‘출사표’의 마지막회 시청률 3.7%보다 낮은 시청률 2.8%로 포문을 연 이후, 자체 최고 시청률(3.6%)을 경신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 사진=KBS2 ‘도도솔솔라라솔’ 방송화면


‘도도솔솔라라솔’은 에너제틱 피아니스트 구라라(고아라 분)와 알바력 만렙 선우준(이재욱 분)의 반짝반짝 로맨틱 코미디다. 첫 로코물에 도전한 고아라와 첫 주연을 맡은 대세 신예 이재욱. 극에서 한층 가까워진 두 사람의 로맨스는 나날이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이외에도 매력과 개성 넘치는 ‘은포마을’ 사람들의 이야기가 공감과 웃음을 더하며 극을 풍성하게 채운다.

드라마는 따뜻한 감성과 유쾌한 힐링 코미디를 구사하는 가운데 극적인 긴장감을 주는 요소도 놓치지 않는다. 구라라를 위협에 빠뜨리는 스토커, 상당한 나이 차의 이혼남 키다리 아저씨, 아직 밝혀지지 않은 선우준의 반전 비밀까지. 극과 극인 남자들이 선사하는 긴장감이 청춘 로맨스물의 뻔한 이야기 전개를 뛰어넘을지가 추후 관전 포인트다.



‘사생활’의 성적은 더 참혹하다. ‘사생활’은 의도치 않게 국가의 사생활에 개입하게 된 사기꾼들이 모든 기술을 총동원해 골리앗 같은 대기업과 사기 대결을 펼치며 거대한 ‘사생활’을 밝혀내는 이야기다. 지난 4일 방영된 9회는 시청률 1.6%를 기록했고, 1회 시청률 2.5%로 시작한 후로는 점점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소녀시대 출신 서현의 연기 변신과 2년 만에 브라운관으로 복귀하는 고경표의 만남, 영화 ‘도둑들’을 연상시키는 개성 넘치는 사기꾼 이야기가 첫 회부터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시청률과는 점점 연결되지 않는 모양새다. 첫 회에 비해 늘어지는 전개속도와 지나치게 많은 회상 장면은 극의 몰입도를 방해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등판한 ‘나를 사랑한 스파이’도 시청률 하락세에 있어서는 ‘사생활’과 다를 바 없다. 지난 29일 방송된 4회는 시청률 2.8%를 기록했다. 이는 3회보다 0.4p%상승했으나 첫 회 시청률 4.3%에 비해 절반 가까이 하락한 수치다.

/ 사진=MBC ‘나를 사랑한 스파이’


문정혁과 유인나가 주연을 맡은 ‘나를 사랑한 스파이’는 비밀 많은 두 남편과 첩보전에 휘말린 한 여자의 스릴 있는 로맨틱 코미디를 그린 작품이다. 인터폴 비밀 요원 전지훈(문정혁 분)이 작전 중 이혼한 아내 강아름(유인나 분)을 만나게 된다는 뻔한 설정과 이야기 전개가 흡입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의견이 팽배하다. 드라마가 4회까지 방영되지 않았다는 점에선 시청률 반등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이처럼 방송사 수목극들이 대체로 저조한 시청률을 보이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OTT 플랫폼이 확대되면서 드라마들도 다양해졌고, 본방사수의 개념이 희미해졌다. 이는 자연스레 시청률 하락으로 이어져 ‘시청률이 드라마의 인기를 가늠하는 유일한 지표’라 말하기도 어려워진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종영한 tvN ‘청춘기록’(8.7%), SBS ‘브람스를 좋아하세요?’(6.3%)와 방영 중인 ‘펜트하우스’(13.9%)등은 시청률로 그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다만 수목드라마의 경우는 KBS2 ‘99억의 여자’ 이후 10%를 돌파한 드라마를 찾아보기 힘들다. 힘들겠지만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들 사이에서 수목 드라마의 부진을 끊을 히트작이 탄생하길 기대해본다.

/안정은기자 seyo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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