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숫자를 늘려가면서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대선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민주당의 바이든 후보가 선거인단 264명을 확보, 당선에 필요한 ‘매직넘버’에 근접했다.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숫자인 매직넘버는 270명이다.
반면 재선 도전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21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 AFP통신은 선거인단 6명이 걸린 네바다주에서만 승리하면 바이든 후보가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한국시간 5일 오후4시 기준 현재 86%의 개표가 이뤄진 네바다주에서 바이든 후보는 49.3%로 트럼프 대통령(48.7%)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6대 경합주 가운데 하나인 애리조나주에서 우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밀리던 미시간주와 위스콘신주에서 뒤집기에 성공했다.
AFP통신은 미국 언론들을 인용, 바이든 후보가 애리조나주와 미시간주·위스콘신주에서 승리할 것으로 봤다. 월스트리트저널(WJS)은 바이든 후보가 선거인단 264명을 확보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하나밖에 남지 않았다고 전했다. 아직 승자를 확정하지 못한 주로는 펜실베이니아(선거인단 20명), 조지아(16명), 노스캐롤라이나(15명), 네바다(6명), 알래스카(3명)가 남아 있다.
다만 알래스카주에서는 개표가 50% 진행된 상황에서 바이든 후보에게 28.6%포인트 앞서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가 유력하다. 따라서 알래스카주를 확보했다고 가정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펜실베이니아·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네바다주를 모두 석권해야 한다. 반대로 바이든 후보는 선거인단이 이들 4개 주 가운데 가장 적은 네바다주에서만 승리해도 매직넘버를 달성하게 된다.
한편 올해 미국 대선은 120년 만에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번 대선은 최소 1억5,980만명의 미국인이 표를 행사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역대 미 대선 사상 가장 많은 투표자 숫자라고 NBC는 전했다. 지난 2016년 대선 때는 1억3,660만명의 유권자가 투표했다. 투표 자격이 있는 미국인 중 실제로 대선에서 표를 던진 비율은 66.8%로 이는 1900년 이후 가장 높은 투표율이라고 NBC는 덧붙였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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