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장의사이자 인기 유튜브 채널 ‘장의사에게 물어보세요’ 운영자인 케이틀린 도티가 여러 나라를 돌며 죽음의 의례를 관찰한 이야기를 담았다. 이름 하여 ‘괴짜 장의사의 시체 문화유산 답사기’다. 저자는 무덤에서 죽은 사람을 꺼내 씻기고 경의를 표하는 인도네시아의 마네네 의식, 소원을 들어준다는 믿음에 따라 두개골을 집 밖에 전시하는 볼리비아의 냐티타 축제, 젓가락을 이용해 화장이 끝난 유골을 추려 항아리에 담는 일본의 고쓰아게 등 직접 본 각국의 의례 현장을 특유의 블랙유머와 버무려 생생하게 소개한다. 저자는 “죽음의 의례는 고정불변한 것이 아닌, 시대와 갈등하고 타협해온 역사적 산물”임을 전하면서 “우리에게는 더 나은 죽음을 상상하고 선택할 권한이 있다”고 강조한다. 1만 7,500원.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