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정부가 밍크 농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돌연변이가 발견되자 이 나라에 있는 1,700만 마리의 밍크를 모두 살처분하기로 했다고 AP, AFP 통신 등이 5일 전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덴마크 북부에서 밍크에 의해 코로나19에 감염된 12명에게서 코로나19 돌연변이가 발견됐다는 한 정부 기관의 보고서가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해당 돌연변이는 향후 나올 코로나19 백신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할 위험이 있다면서 모든 밍크를 살처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덴마크 당국은 되도록 빨리 살처분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밍크 모피 생산국인 덴마크에는 1,080개 농가에서 1,500만∼1,700만 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앞서 개와 고양이 등 몇몇 동물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바 있으며 덴마크와 네덜란드, 스페인에 있는 밍크 농장에서도 감염 사례가 나왔다.
덴마크에서는 207개 밍크 농장에서 코로나19가 발견됐으며, 이 가운데 일부는 돌연변이로, 다시 인간에게 전파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AFP는 전했다.
보건 당국은 돌연변이 바이러스는 보통의 바이러스와 같은 수준으로 항체에 의해 억제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마그누스 헤우니케 덴마크 보건부 장관은 연구들은 돌연변이는 현재 코로나19 백신 후보들에게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이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위협이기 때문에 국가적 노력을 기울이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AFP에 “몇 가지 사례에서, 인간에 의해 감염이 된 밍크들이 바이러스를 다른 사람들에게 전염시켰다”면서 “이 사례들은 동물에서 인간에게 전염된 첫 보고 사례들”이라고 말했다.
모피 업계는 반발했다. 한 모피 경매사는 “충격이다. 정부는 덴마크의 모든 밍크를 죽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네덜란드와 스페인, 스웨덴에서도 감염 사례가 있었지만 모두 통제됐다. 덴마크의 도살 결정은 예상 밖”이라고 설명했다. 덴마크 동물보호단체의 정책 자문 겸 수의사인 비르짓트 담은 “우리가 정말 해야 할 일은 밍크 농장 운영을 완전히 종식하고, 농장주들을 재교육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