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박범계 의원과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의 발언 논란에 대해, “공직자는 항상 말을 골라가며 해야 한다”며 강하게 경고했다. 박 의원은 전날 국회 법사위 예산심사 전체회의에서 대법관인 조재연 법원행정처장에게 “의원님, 꼭 살려주십시오. 정말로 국민들 위해서 필요한 일입니다”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 장관도 같은 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838억원이 소요된다는 점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국민이 성인지성에 대한 집단 학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해 공분을 일으켰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박범계 의원의 발언에 대한 의견을 묻는 말에 언성을 높이며 “공직자는 항상 말을 골라가며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 발언에 대해서도 묻자 “아까 코멘트 했다”며 앞선 발언 대상이 박 의원뿐 아니라 이 장관도 포함됨을 시사했다.
한편, 박 의원과 이 장관은 당일 모두 사과했다. 박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예산이 회복돼야 한다는 절실한 마음으로 질의를 한 것”이라며 “다만 이 표현이 예산심의 권한을 가진 국회의원이 우월적 권한을 남용한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 장관은 전날 저녁 예결위에서 ‘집단 학습’ 발언의 취지를 묻자, “성인지 교육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에 압도되다 보니 그런 표현을 한 것 같다”며 “오해 소지가 있다고 생각해서 피해자에게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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