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이 대혼돈으로 빠져든 가운데 한미일 안보사령탑이 6일 화상협의를 열고 ‘한반도 리스크’를 긴급 점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불복을 시사하면서 안보공백까지 우려되는 가운데 한미일 삼각협력 체제를 정비한 것이다. 우리 정부는 백악관 주인이 누가 되느냐에 관계없이 대북 대화를 재개해 북핵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기타무라 시게루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은 이날 화상협의에서 미국 대선 상황과 관계없이 외교안보 협력 공백을 최소화하기로 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일본 NHK는 한미일 3국이 북한 정세에 관한 정보 및 분석을 공유하고 미 대선 및 내년 1월 개최 예정인 북한의 8차 당대회 등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강 대변인은 “우리 측은 미국 대선이 종료된 만큼 북미 대화 노력이 조기에 재개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북한 문제가 새로운 미국 정부의 외교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려서는 안 된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우리 정부가 연내 추진 중인 한중일 정상회담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제15회 제주포럼 영상 메시지에서 “한국은 한반도에서 전쟁을 완전히 끝내고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이루기 위한 노력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이 유력시되는 상황에서도 한국의 대북정책 노선에는 변동이 없을 것임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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