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가 6일 미국 대선 이후의 미중 관계에 대해 “조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이 돼도 중국 압박은 여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전통 외교를 중시하는 바이든이 다자주의를 복원해 이 문제를 풀 것이고 한국도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문 특보는 이날 제주에서 열린 제15회 제주포럼 ‘세계지도자세션: 다자협력을 위한 새로운 리더십’ 주제의 세션에서 이 같은 분석과 대안을 내놨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행정수반이 되고 나서 다자협력 자체가 색채를 잃었다”며 “지금이야말로 어떻게 하면 다자주의를 복원시킬 수 있을지 다룰 때”라고 진단했다.
미국 대선 이후 미중 갈등에 대해서는 “다자협력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며 “다자협력이 있어야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중 간 헤게모니 경쟁은 계속해서 이뤄질 것이지만 반드시 피해야 할 것은 대가를 치른다든지 잘못된 길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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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특보는 “의지를 가진 국가들이 서로 탄탄하게 뭉쳐서 극과 극을 이루기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힘을 합쳐야 한다”며 “유럽연합과 한국, 호주, 일본 이런 국가가 앞장서서 글로벌 연대를 이끌어 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같은 세션에 참석한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은 “미국이 중국을 포위해도 (중국이) 무너지기 힘들다고 본다”며 “어찌 됐든 (미중이) 타협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미중이) 공동 대응하고 글로벌 이슈에 대해 접점을 찾아내야 한다”며 “저는 그것을 찾을 수 있다고 보고 또한 한국도 역할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마테오 렌치 전 이탈리아 총리도 같은 세션에서 바이든 후보의 미국 대선 승리를 점치며 “바이든 후보는 다자주의를 옹호하고 역량을 갖춘 분”이라며 “아시아와 유럽에 대한 비전을 갖고 있다”고 했다./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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