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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무릎 인공관절수술, 교정 정확도 1도 이상 높여줘

힘찬병원 관절의학연구소

수술환자 400명 조사결과

무릎 인공관절 수술에 로봇시스템을 활용하면 다리 축 정렬 교정의 정확도를 1도 이상 높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엉덩관절(고관절)~무릎관절~발목 중심을 잇는 다리뼈의 정렬이 일직선에 더 가까워진다는 얘기다.

힘찬병원 관절의학연구소가 지난 5~8월 목동힘찬병원에서 로봇 인공관절 수술과 기존의 일반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 각 200명의 수술 전후 다리뼈 정렬각도(mechanical axis)를 비교분석한 결과다.





다리 축 정렬각도는 무릎관절 중앙에서 △엉덩관절의 아래쪽 부분인 대퇴골두(대퇴골, 즉 넓적다리뼈의 위쪽 끝 둥근 부분) 중앙을 잇는 선(그림 파란 선)과 △발목 중앙을 잇는 선(녹색 선)이 만나는 각도(노란 영역)를 말한다. 이 각도가 작을수록 1자형 다리에 가까워진다. 대퇴골두 중앙에서 발목 중앙을 잇는 선(빨간 선)과 무릎관절 중앙 간 거리도 가까워진다.

로봇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수술 전후 다리 축 정렬각도는 9.23도에서 1.67도로 7.56도 교정됐다. 8.74도에서 2.75도로 5.99도 교정된 일반 수술에 비해 교정폭이 크고 1자형 다리에 더 가까워졌다.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은 “기존의 일반 인공관절 수술도 다리 축 정렬각도가 평균 2.75도로 교정돼 수술 결과가 우수하고 수술 후 환자 만족도가 90% 이상이지만 로봇시스템을 활용하면 1도 이상 더 정확히 교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국인은 무릎 중앙이 대퇴골두와 발목 중앙을 잇는 선보다 조금 바깥쪽에 있는 약간의 ‘O다리’가 흔하다. 나이가 들면서 무릎 연골 안쪽이 집중적으로 닳아 O다리가 심해지고 다리뼈 정렬각도가 커지며 대퇴골과 정강뼈가 직접 부딪혀 통증이 심해진다. 반대로 무릎 중앙이 대퇴골두와 발목 중앙을 잇는 선보다 안쪽에 있는 ‘X다리’인 경우 무릎 연골 바깥쪽이 집중적으로 닳게 된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말기 관절염 환자에게 주로 시행하는 치료법으로 인공관절을 삽입해 손상된 관절을 대체하고 다리 정렬을 다시 교정한다. 다리가 바르게 정렬되면 체중을 고르게 분산시켜 인공관절의 조기 마모를 방지해 더 오래 사용할 수 있고 무릎 운동범위도 커져 관절의 기능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목동힘찬병원 황보현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로봇 인공관절 수술의 다리 축 교정 효과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기존 인공관절수술은 다리축을 맞추기 위해 뼈에 구멍을 뚫고 기구(지그)를 삽입한 뒤 눈대중으로 ‘이 정도 각도가 좋겠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당초 계획과 오차가 발생하지만 로봇 수술은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수치로 확인할 수 있어 목표에 더 가깝게, 정확하게 교정하고 출혈양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모든 환자에게 다리뼈 정렬각도를 0도에 가깝게 교정하는 게 능사는 아니다. 그는 “관절이 장기간에 걸쳐 변형되는 동안 근육·인대 등도 거기에 맞춰 적응해왔기 때문에 무조건 1자로 교정하면 불편할 수 있다”며 “뼈와 근육·인대 간 유착이 심하거나 근육·인대 등이 질긴 경우 교정을 덜 하는 등 환자의 상태에 맞춰 조금씩 변화를 준다”고 설명했다.

다만 로봇시스템을 이용해 인공관절수술을 하면 본인부담이 커진다. 힘찬병원의 경우 일반 인공관절수술의 총 본인부담액(10~14일간 입원비, 검사비 등 포함)은 △한쪽이 350만~400만원 △양쪽이 650만~700만원 수준. 로봇수술은 이보다 100만~120만원 더 든다.

한편 2018년 국제학술지 ‘무릎관절수술 저널’(The Journal of Knee Surgery)에 실린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이용한 중증 기형 교정(Coronal Correction for Severe Deformity Using Robotic-Assisted Total Knee Arthroplasty)’ 논문에 따르면 무릎이 안쪽 또는 바깥쪽으로 변형된 환자 307명이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후 무릎의 축이 정상 범위로 교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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