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의 미국 대선 승리 확정 보도가 잇따르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큰 충격에 빠졌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 확정 소식이 전해진 직후 노스다코타주 비스마크의 주 의사당 앞에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 수십명이 모여 선거 부정을 규탄하는 시위를 열었다.
시위에 참여한 찰스 터틀(59)은 NYT에 “이런 결과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 결과가 유효하다면 오늘은 미국에 슬픈 날”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폭력을 행사하려고 거리에 나가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법과 질서의 정당”이라며 폭력 사태 가능성을 일축했다.
2시간 가까이 운전해 시위 현장에 나온 켄 웨이글은 바이든 승리 소식이 “역겹다”면서 “합법적인 게 아무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석유업계 종사자인 웨이글은 바이든 후보를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법원이 “부정을 밝혀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워싱턴DC에서는 오후 1시께 수십 명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사당 밖에 모여 선거 결과에 항의했으나 대체로 평화적인 분위기에서 시위를 진행했다. 막판 접전이 펼쳐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도 트럼프 지지자 수십 명이 선거 패배 직후 도심에 모여 “도둑질을 멈춰라”라는 구호를 외치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기반 중 하나인 복음주의 보수 기독교계도 대선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이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유명 목사인 프랭클린 그레이엄은 이날 “선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법정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텍사스주 댈러스의 대형 교회 목사인 로버트 제프리스는 “이번 결과에 실망한 기독교인이 수백만 명이나 될 것”이라며 기독교인이 ‘바이든 대통령’에 대응하는 법에 관한 설교를 다음날 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필라델피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부정 선거 의혹을 부풀리면서 “불법이라면 법원이 선거를 무효로 할 것”이라고 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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