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장관이 한미외교장관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8일부터 나흘 간 미국을 방문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을 이유로 일정을 취소한 후 다시 한 번 일정을 조율해 우리 측이 방미하는 일정이다. 다만 대선 결과 행정부 수장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로 바뀌는 만큼 강 장관은 민주당 측 조야 인사들을 만나는 등 외교 라인 구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강 장관은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 취재진과 만나 이번 방미의 목적에 대해 “한반도 정세나 한미현안에 있어서 기회가 있으면 또 시기와 상관없이 한미 장관 차원에서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강 장관은 현지시각 9일 미국에 도착한 이후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외교장관회담을 열어 한미 외교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지난 5일 외교장관회담 성사 소식을 알리면서 “한미 양국간 전략적 소통을 지속해나감으로써 굳건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 정착, 한미 동맹 강화를 위한 공조 방안 등에 대해 심도 있는 협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심은 강 장관이 대선에서 승리한 바이든 민주당 후보 측 인사들과 접촉할 지 여부에 모인다. 외교부는 강 장관이 트럼프 행정부 외에도 미 연방 의회와 싱크탱크, 학계 주요 인사 등을 만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과 한미동맹 강화에 대한 미 조야의 지속적인 지지와 협력을 당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특히 미국 연방 의회에는 바이든 행정부의 첫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크리스 쿤스 미 델라웨어 주 상원 의원 등 ‘바이든 라인’이 포진한 만큼 강 장관이 이들을 접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강 장관은 “두루두루 의회나 학계 쪽 인사들을 좀 많이 만나서 민감한 시기이긴 하지만 한미관계를 더 굳건히 다지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서 유익한 대화를 많이 나누고 올 생각”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측을 만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일정 자체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는 상황이고, 가서도 계속해서 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방미에는 이도훈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이 동행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과 북핵협상 수석대표 협의를 가질 계획이다. 협의는 미 정부 전환기에 북한이 도발하지 않도록 한반도 정세를 관리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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