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불자들은 기도뿐만 아니라 불교 철학과 논리학에도 좀 더 관심을 기울였으면 합니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사진)는 8일 ‘줌(zoom)’으로 진행된 ‘2020서울국제불교박람회’ 명상 웹 콘퍼런스에 축하 영상메시지에서 “불교 사상과 논리학에 관심을 갖고 공부한다면 반드시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재작년 일본을 방문했을 때 어느 절에서 법문한 적이 있다”면서 “저는 사람들에게 명상만 하지 말고 불교 철학과 논리학 공부도 하기를 바란다고 당부를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한국과 중국, 일본 등지의 불자들은 ‘반야심경’을 매일 독송한다면서도 “입으로만 암송하지 말고, 의미를 되새기며 독송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달라이 라마는 “이제는 과학자들도 불교 사상과 논리학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들이 불자가 되기 위해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교육의 일환이라 생각하고 관심을 기울이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1940년 티베트 불교의 영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에 즉위한 그는 1950년 중국의 침공 이후 티베트 독립을 위한 비폭력 저항을 벌여왔고, 1989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한국 방문이 여러 차례 추진됐으나 중국과 관계를 의식한 정부의 입국 불허 등으로 방한이 무산됐다./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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