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과거의 실수를 보상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로하니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국무회의에서 바이든 당선과 관련해 “이제 미국의 차기 행정부는 국제적 합의를 준수하는 길로 돌아갈 기회가 생겼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란은 항상 약속을 충실히 이행했고, 국제사회와 건설적인 상호 작용을 해왔다”며 “우리 국민은 미국이 가한 경제 전쟁에 영웅적으로 저항함으로써 최대 압박(maximum pressure) 전략이 헛된 것임을 입증했다”고 덧붙였다. 로하니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바이든 당선과 관련해 이란 정부가 내놓은 첫 반응이다.
이번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선 바이든 전 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을 꺾고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로하니 대통령이 언급한 ‘국제적 합의’는 바이든 당선인과 같은 민주당 소속인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가 2015년 이란과 체결한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의미한다.
당시 이란은 핵 활동을 제한하는 대신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JCPOA에 합의함으로써 미국과의 관계를 크게 개선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JCPOA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면서 양국 관계는 크게 악화했다. /곽유나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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