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에 위치한 한 아파트에서 어머니와 두 자녀가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 경찰은 당시 현장에서 위중한 상태로 발견된 40대 가장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9일 익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자신의 아내와 아들, 딸 등 3명을 사망에 이르게한 혐의로 A씨(43)에 대한 체포 영장이 발부됐다. 하지만 A씨가 현재 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기 때문에 집행은 어려운 상태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지난 6일 오후 5시38분쯤 익산시 모현동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자신의 아내(43)와 중학생 아들(14), 초등학생 딸(10)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어머니와 딸은 딸의 방에서, 아버지와 아들은 또 다른 방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발견됐다.
당시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방 안에서 출혈이 있는 상태로 쓰러져있는 A씨를 발견해 병원으로 급히 이송했다.
피를 많이 흘려 생명이 위중한 상황이었던 A씨는 다소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경찰은 외부 침임 흔적이 없고, 집 안에서 신변을 비관하는 유서가 나온 것으로 미뤄 A씨가 가족을 먼저 숨지게 한 뒤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가족들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A씨의 휴대전화와 채무 기록 등을 면밀히 들어다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 상태가 호전되면 체포영장을 집행해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면서 “자세한 것은 수사 중인만큼 말해줄 수 없다”고 상황을 전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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