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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국제금융시장] 미 정가 움직임·물가 지표에 주목해야

/UPI연합뉴스




◇주식시장

지난주 뉴욕 증시는 대선 이후 불확실성 해소에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6.9% 상승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도 각각 7.3%와 9% 급등했다. 지난 4월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률이다.

시장은 미국 대선 개표와 10월 고용지표 등을 주시했다.

대선 결과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공화당이 상원 선거에서 다수당을 유지할 가능성이 큰 점은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공화당이 의석 과반수를 확보할 경우 공격적인 증세와 규제 강화 등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의 고용 지표는 양호했다. 노동부는 10월 실업률이 전월 7.9%에서 6.9%로 1%포인트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저널이 집계한 시장의 예상 7.7%보다 훨씬 양호했다.

비농업 일자리도 63만8천 개 늘어 시장 예상 53만 개를 훌쩍 넘어섰다. 실업률이 빠르게 떨어지면서 고용시장이 우려보다는 잘 회복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갈수록 악화하는 점은 위험 요인이다. 확산세가 지속한다면, 대선 이후 지역별로 통제 조치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지지자들이 7일(현지시간) 바이든의 당선 소식이 전해진 후 워싱턴DC 백악관 앞에 몰려가 ‘너는 해고야’ 등의 문구를 들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낙선을 기뻐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지난주 2년물 수익률은 큰 변동이 없었고, 30년물은 3.8bp 내렸다. 이번주 국채수익률은 롤러코스터와 같은 흐름을 보였다.

대선 투표일 전 트레이더들은 민주당이 백악관과 의회를 모두 석권하는 ‘블루웨이브’에 강하게 베팅했고 미 국채수익률은 큰 폭 상승했다. 투표 다음 날 블루웨이브 가능성이 줄어들자 쏠렸던 포지션이 풀리며 시장은 낙폭을 빠르게 만회하며 급락했다. 블루웨이브가 나오면 더 큰 재정 지출, 재정 부양으로 성장과 인플레이션 기대가 개선되고, 신규 국채 공급 물량은 대폭 늘어나 미 국채시장에는 강한 약세 요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시기와 규모는 불확실하지만, 대선 이후 결국 의회가 새로운 재정 부양책을 통과시킬 것이라는 기대도 여전하다. 다만 민주당과 공화당은 부양책 규모를 두고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TD 증권의 분석가들은 “레임덕 기간에부양책이 통과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면 국채수익률은 더 하락할 여지가 있다”며 “시장이 최근 확진자 증가, 경제 성장 타격 등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하면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이 0.6% 근처로 후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7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국회의사당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도둑질을 멈춰라’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외환시장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지난주 1.8% 가량 하락, 2개월 이내 최저치까지 내렸다.

대규모 경기부양책 통과가 어려워지면서 장기채 금리가 큰 폭을 하락했다. 장기채 금리 하락은 미 증시 등 다른 위험자산 랠리와 어우러져 달러화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하방 압력은 계속될 것으로 점쳐다.



달러화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엔화에 대해서도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은 한때 달러당 123.23엔에 거래되면서 최근 8개월 동안 최저치에 바짝 다가섰다.

중국 위안화의 강세흐름도 이어졌다.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미중 무역 긴장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면서다. 위안화 환율은 역외에서 달러당 6.5위안대로 호가를 낮추는 등 달러화에 대한 가파른 강세를 보였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주 3.8% 올랐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세 우려가 커지면서 상승폭을 제한했다.

미국에서 전일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사상 처음으로 12만 명도 넘어서는 등 급속도로 악화하면서 원유 매수 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탈리아에서도 연일 사상 최대 수준의 환자가 나오는 등 유럽 쪽 상황도 매우 좋지 않다.

유럽 다수 국가에서 봉쇄 조치가 강화된 가운데, 대선 이후 미국에서도 봉쇄 조치가 강화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이는 원유 수요에 타격을 미칠 수밖에 없는 요인이다.

또 대규모 부양책의 도입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도 유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미국의 원유채굴 장비 수가 증가세를 이어가는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베이커휴즈가 발표한 이번 주 미국에서 가동 중인 원유 채굴 장비 수는 226개로 전주보다 5개 늘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유진 웨인버그 연구원은 “팬데믹은 원유 시장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면서 “이미 봉쇄 조처가 내려지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여행의 패턴도 변화할 수 있으며, 이는 원유 에이전시들이 내년 수요 전망의 낮출 수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오른쪽 두번째)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린 당선 축하행사에서 부인 질 바이든(오른쪽부터) 여사,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과 그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와 함께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주간전망

이번 주(9~13일) 뉴욕증시는 미국의 새로운 권력 구도가 경제 및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타진하면서 등락할 전망이다. 미국 대선 국면에 가려져 있었던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도 주된 변수로 다시 등장할 수 있다.

이번 주에는 지난주의 열기를 뒤로하고 시장이 다소 차분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 법정 공방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데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시위 등으로 정국이 불안정해질 가능성도 있다.

바이든이 대통령이 된 이후 정책 방향과 이것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도 아직은 명확하지 않다. 예를 들어 시장에서는 중국과 무역 갈등이 완화될 것이란 예상이 우위지만, 오히려 민주당이 기술도용 문제 등에 대해 더 강경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신규 부양책에 대한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대선 이후 정치권이 부양책 협상에 나설 것인지도 관심사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부양책 협상을 서둘러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다만 양호한 10월 고용 등을 보면 대규모 부양책보다는 표적화된 부양책이 필요하다며 기존의 주장도 이어갔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은 공화당의 주장과 달리 여전히 대규모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물가 지표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12일에는 10월 소비자물가가, 13일에는 10월 생산자물가와 11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가 나온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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