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뉴스 9’를 진행했던 황상무(56) 앵커가 KBS에 사의를 밝혔다.
황 앵커는 9일 사내 게시판에을 통해 “인생의 절반 이상을 몸담았던 KBS를 떠나려고 한다”며 “더 이상 제가 머물 공간이 없어졌다. 그래서 떠나고자 한다”고 적었다.
그는 “우리 사회는 지금 매일 욕지거리와 쌍소리 악다구니로 해가 뜨고 지는 세상이 됐다”는 김훈 작가의 말을 인용하며 “불행하게도 그 한 가운데에 KBS가 있다. 스스로 자초한 일이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KBS는 이런 극단의 적대정치에 편승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 역사의 저주, 보복의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 자학사관을 버리고 과거 들추기를 접고 미래로의 전진을 역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앵커는 1992년 KBS에 입사해 사회부, 통일부, 정치부 등을 거쳐 뉴욕 특파원을 지냈다. 2015년 1월부터 ‘KBS 뉴스 9’ 앵커를 맡았다가 2018년 4월 새 경영진이 들어서면서 교체됐다. 현재는 라디오뉴스팀에서 편집 업무를 맡고 있다.
/이혜리기자 hyeri@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