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목사들을 주축으로 한 개신교인들이 “교회가 책임을 져야 한다”며 위로금 명목의 성금 약 2,000만원을 모아 서울 성북구 장위전통시장 상인들에게 전달한다. 장위전통시장은 전광훈 목사가 대표 목사로 있는 사랑제일교회 인근에 위치해 최근 이곳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크게 줄었다.
김디모데 목사(예하운선교회) 등은 9일 오전 11시께 서울 성북구 장위전통시장을 방문해 상인회에 약 2,000만원의 위로금을 전달했다. 이들은 지난 9월부터 약 한달 동안 모금 취지에 동참하는 개신교인들을 대상으로 성금을 받아왔다. 이번 모금에는 교회뿐만 아니라 신도 등 여러 단위의 주체가 참여했다고 김 목사는 밝혔다.
김 목사는 “지난 광복절 집회 때 전광훈 목사와 사랑제일교회를 중심으로 개신교인들이 많이 참여했고 그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됐다”며 “신천지 이후 개신교회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된 데 대해 교회가 공적 책임을 져야한다는 생각 들었다”고 모금 이유를 밝혔다.
이어 “앞서 한국기독교장로회 등을 중심으로 현수막을 다는 등 자성의 목소리도 이어졌지만, 특히 코로나19로 큰 고통을 받고 있는 소상공인들을 위한 실천적인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 저희는 저희대로 모금운동 해서 전해드릴 대상을 사랑제일교회 인근 장위시장 상인회 분들에게 전달하지만, 저희를 보고 전국의 많은 교회가 인근 지역사회에서 고통받는 소상공인을 위한 모금 물결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수도권 코로나19 방역 위기를 몰고 왔던 지난 광복절 집회에 전 목사를 비롯한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이 대거 참여한 것이 알려지며 장위전통시장 등 교회 인근 상권을 찾는 발길이 뚝 끊기기도 했다. 이에 생계가 어려워진 인근 상인 약 120명은 이달 말 교회에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허진기자 hji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