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가운데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대선 승복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CNN방송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위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영부인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반기를 들고 있지만 소송전을 계속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는 측근들도 많은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당장 승복선언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CNN은 멜라니아 여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선 패배 수용을 얘기하는 이들 중 한 명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복할 때가 왔다고 조언하는 핵심부의 의견이 커지고 있으며 멜라니아 여사도 여기에 합류했다고 전했다.
ABC방송의 조너선 칼 기자는 “가족을 포함해 핵심부에 있는 모든 이들은 이것이 끝났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다”며 ‘우아한 출구’를 만들어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기 위한 대화가 영부인을 포함해 이뤄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도 트럼프 대통령 설득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쿠슈너 선임보좌관이 선거 결과 승복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쿠슈너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하더라도 결과 수용을 촉구해왔다는 점을 다른 이들에게 언급해왔다고 보도했다. 멜라니아 여사와 쿠슈너 보좌관은 장녀 이방카 트럼프,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승복 결심을 설득할 인사로 꼽힌다.
다만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이 “공화당 의원들이 부정선거 주장에 동조하지 않는다”고 비난하는 등 가족 간에도 대선 불복을 놓고 서로 의견이 다르다. AP는 트럼프 대통령 주변에 소송을 계속 밀어붙여야 한다는 의견과 어조를 바꿔 원활한 정권 인계를 약속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불복을 언급하고 있다. 전날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승리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낸 성명에서 “이번 선거가 전혀 끝나지 않았다”며 소송전 의지를 밝혔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이들의 글을 트위터에 리트윗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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