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공수처장) 후보자 추천을 마감하는 9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월 안으로 공수처장 임명을 요구하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자기들이 추천한 사람을 눈 감고 동의하라는 말”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날 오전 이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권력층을 수사하는 기관이므로 중립적이고 공정하고 강단 있는 처장이 필요하다”며 “후보 추천위가 그런 처장 후보를 찾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조속한 출범을 바라는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추천위가 향후 일정을 차질없이 진행해 이달 안에 처장이 임명되길 바란다”며 “비상한 관심을 갖고 주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주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민생정책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검증에 필요한 자료를 내고 검증을 해보고 동의할지 말지 절차를 거쳐야 하는 것”이라며 “무슨 우격다짐으로 11월 안에까지 한다(고 하느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왜 저렇게 성급한지 모르겠다. 바늘을 허리에 끼워서 쓸 수 있느냐”며 “우선 우리 당(국민의힘)에 거부권이 있는 것이고 거부권을 행사하려면 (후보가) 충분히 검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추천위원 두 분이 각각 두 분씩 추천한 걸로 얘기 들었다”며 “중립적이고 독립적이며 권력의 비리에 관해 주저 없이 척결해낼 수 있는 소신을 가진 분들을 많이 추천한 것으로 안다”고 언급했다. 또 후보 추천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과 관련해 “(후보들이) 결국은 지명이 안 되는 일에 신청할 필요가 있느냐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며 “그래서 우선 후보로 허락해주기를 요청하는 데 상당히 힘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김혜린기자 r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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