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패배 불복 입장을 놓고 여권 내에서도 입장이 크게 갈리며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선 패배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력이 여전한 가운데 여당의원들이 정치적 셈법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공화당이 일치된 의견을 내놓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크리스티 놈 사우스다코타 주지사는 8일(현지시간) ABC방송에서 사람들이 불법 행위를 목격했다는 진술이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엄호했다. 조시 홀리 상원의원은 전날 트위터에 “재검표가 끝나고 사기 혐의가 다뤄지면 승자가 누군지 알 것”이라고 썼고, 맷 개츠 하원의원은 “이 중요한 순간에 트럼프를 위해 일어나 싸우지 않으면 공화당의 미래는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과 앙숙인 밋 롬니 상원의원과 로이 블런트 상원의원은 이날 방송에 출연해 광범위한 선거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의문을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당 소속이면서도 껄끄러운 관계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대선은 공정했고 결과는 분명하다”고 밝혔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도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옳은 일을 하기 바란다”며 패배를 인정할 것을 촉구했다.
호건 주지사는 “실수가 있다고 생각하면 법적 절차가 있지만, 선거를 뒤집을 만한 건 없을 것”이라며 “좋든 싫든 이제 승자 뒤로 물러날 때”라고 말했다.
공화당의 1인자로 통하는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바이든의 당선 확정 이후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며칠째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췄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공화당이 분열돼 있다”고 분석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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