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최근 여야 차기 대선주자 후보군 여론조사 중 지지도 1위를 기록한 것을 두고 “총장에 대해서 정치권과 법무부 장관이 지나치게 이러쿵저러쿵 이야기를 하다보니까 일반 국민이 심판해준 게 여론조사 결과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전했다.
앞서 한길리서치가 지난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야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응답률은 3.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자세한 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윤 총장이 24.7%를 기록했고 이 대표가 22.2%, 이재명 경기지사가 18.4%로 뒤를 이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윤 총장은 이 정부에 소속된 검찰총장인데 어떻게 해서 그런 현상이 초래될 수 있었는지를 나름대로 생각해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윤석열 총장 스스로가 항상 강조했듯 자기는 법에 따라서 총장 임무를 공정하게 수행했다고 늘 이야기했고 거기에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지금까지 밝혀온 사람”이라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겨냥해 “각자가 자기 직분에 맞는 일을 성실하게 수행하겠다고 하면 협조적인 자세를 보여야지 그걸 일부러 사적인 정치적인 감정을 가지고 자꾸 몰아붙이면 지금 같은 상황이 계속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경고 드린다”고 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윤 총장을 야권 대선후보로 분류하는 것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현 정부에 소속된 검찰총장이 여론 지지도가 높은 것은 정부 내에서 누구를 국민이 가장 신뢰하느냐는 것을 뜻하는 것”이라며 “윤 총장이 지지도가 높다고 해서 야당 정치인이라고 볼 수는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코로나가 오래 지속됨으로 인해 그렇지 않아도 심히 갈라진 국민들의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됐다”며 “얼마 전 코로나로 인해 강제 휴직한 항공사 승무원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양극화 해소에서 더 나아가 코로나 이후 우리 사회에 닥칠 변화를 선제적으로 대비해달라고 많이 말했다”며 “그런데 정부의 발표를 보면 막연하게 한국식 뉴딜을 하겠다고 하는데 구체적인 사항으로 뭘 하겠다는 것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덧붙여 “내년 1/4분기까지 세계 경제 상황이 호전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런 상황에서 현재 우리 정부가 과연 코로나로 인해 많은 경제적 고통을 겪는 계층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할지 답이 없다. 정부는 이런 점에 대해서 보다 확실한 미래를 설명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강지수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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