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0시즌 2승씩을 거둔 김효주(25·롯데)와 안나린(24·문영그룹)이 상금왕과 다승왕 타이틀을 놓고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무대는 13일부터 사흘간 강원도 춘천의 라비에벨CC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리는 SK텔레콤·ADT캡스 챔피언십이다. 총상금 10억원(우승상금 2억원)이 걸린 이 대회는 시즌 최종전이다.
다승 공동 선두에다 상금랭킹에서 각각 1, 2위를 달리는 김효주와 안나린은 대회 첫날부터 맞대결에 나서 양보할 수 없는 타이틀 경쟁을 펼친다. 이들은 디펜딩챔피언 안송이(30·KB금융그룹)와 한 조로 편성돼 13일 오전11시10분 1번홀에서 1라운드 경기에 돌입한다.
상금왕 경쟁에서는 김효주가 가장 유리한 상황이다. 7억3,213만원을 쌓은 김효주는 2위 안나린에 1억3,711만원 앞서 있다. 3위 박민지(22·NH투자증권)보다 1억5,103만원, 4위 장하나(28·비씨카드)보다는 1억7,264만원 많은 금액이다. 김효주는 3위(상금 8,000만원) 이내에만 들어도 2014년 이후 8년 만에 상금왕을 차지할 수 있지만, 그보다 더 화려한 피날레를 꿈꾼다. 최종전 우승을 따내면 상금왕은 물론 단독 다승왕(3승)에다 사실상 수상을 굳힌 평균타수 1위까지 3관왕에 오를 수 있다. 김효주는 “상금 1위와 평균타수 1위를 지키는 게 목표”라면서 “컨디션과 샷 감각은 좋은데 퍼트가 조금 더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나린, 박민지, 장하나가 우승하면 김효주의 성적에 따라 역전할 수 있다. 나란히 상승세를 타고 있는 3명은 최후의 반격을 노린다.
특히 안나린은 지난달 데뷔 4년 만에 첫 승을 신고한 데 이어 지난 8일 끝난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는 단일 대회 최고 우승상금인 3억원을 거머쥐며 새로운 강자로 발돋움했다. 이번 대회에서 2연승에 성공하면 다승왕을 확정하고 상금왕까지 기대할 수 있다. 박민지는 최근 2개 대회에서 2위와 3위를 차지했고, 장하나는 9월부터 치른 5개 대회에서 준우승-5위-7위-우승-준우승이라는 화려한 성적을 올렸다. 상금 5위 박현경(20·한국토지신탁)은 상금왕 가능성은 사라졌지만 나란히 2승씩을 거둔 김효주, 안나린과 다승왕 경쟁을 벌인다.
3년 연속 대상(MVP) 수상을 확정한 최혜진(21·롯데)의 우승 여부도 최종전의 관심사다. 15개 대회에서 13차례 톱10에 입상한 꾸준함에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한 최혜진은 “물론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하면 정말 좋겠지만 너무 집착하기보다는 즐겁게 플레이하고 싶다”며 담담하게 각오를 밝혔다.
무관중으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76명의 선수가 출전해 컷오프 없이 진행된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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