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의 방일 이후 ‘문재인-스가’ 선언에 대한 관측이 나오는 것을 두고 “문재인-스가 선언은 의미 있는 방안”이라며 “한일 간 꽉 막혀 있는 것을 푸는 방법은 정상 간에 일종의 빅딜로 한 번에 풀어가는 방법이 있지 않겠느냐”고 긍정 평가했다.
윤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이와 같이 말한 뒤 “충분히 검토할 수 있는 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베 전 총리 시절에도 비슷한 아이디어가 나왔지만 성사되지는 못했다”면서 “일본의 무리한 요구가 지속된다면 성사되기 어렵고, (일본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정상 간 합의 후 공동으로 입장을 내는 건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참고한 것”이라며 “현재 한일 간 걸려 있는 현안들을 빅딜로 풀어 큰 틀에서 한 번에 풀자는 건데 강제동원 배상 문제까지 포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박 원장이 특사 자격으로 방문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특사 자격이라고 보긴 조금 그럴 것 같다. 한일 양국 간 일상적인 정보당국 간 협조를 위해서 갔다고 보는 게 맞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윤 의원은 박 원장을 두고 “일본 네트워크가 대단히 훌륭하신 분”이라며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과 막역한 관계다. 그런 장점들이 십분 발휘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빈손’ 귀국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금의 한일관계가 하루 아침에 해결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박 원장의 이번 일본 방문은 경색 국면을 풀어가는 데 일종의 마중물 역할은 하지 않았을까 평가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간 예정된 정상 통화에 대해서는 “적절한 타이밍에 추진되는 것 같다. 외교라인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상 간 첫 통화는 상견례 차원이 크다. 큰 원칙과 방향을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첫 인상이 중요하기 때문에 대단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윤 의원은 미국 대선과 관련해선 “바이든 정부가 한반도 문제 해법을 평화적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된다”면서도 “지금 대통령은 트럼프다. 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상황에서 대단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균형을 잡고 들어가야 한다. 바이든 당선인과 트럼프 대통령 모두를 고려하면서 외교 역량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혜인인턴기자 understa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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