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당시 강원도 일대에서 전사한 국군 2명의 유해가 69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고(故) 명한협 일병의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를 11일 경남 사천에 있는 유가족 자택에서 실시했고, 12일에는 경남 김해 보훈회관에서 고(故) 문장춘 일병의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를 거행했다고 밝혔다.
26살이 되던 해인 1951년 2월 세 살배기 아들을 두고 부산 육군훈련소로 입대한 명 일병은 국군 제6사단 소속(추정)으로 6·25전쟁에 참전해 가평·화천 진격전(1951년 5월 22∼30일)에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인의 유해는 66년이 지난 2017년 5월 강원도 춘천에서 발굴됐다. 당시 대퇴부와 팔 윗부분의 유해 몇 점이 발굴됐으나 신원을 확인할 유품은 한 점도 없었다. 아들 명갑원씨가 2010년 등록한 DNA를 통해 지난달 말 신원을 최종적으로 확인했다.
이달 초 신원이 확인된 문 일병은 6·25전쟁 때 미 2사단 카투사(추정)로 배속돼 강원도 양구 일대에서 벌어진 피의 능선 전투(1951년 8월 18일∼9월 5일)에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문 일병의 유해는 62년이 지난 2013년 9월 강원도 양구에서 팔·다리·갈비뼈 몇 점이 M1 탄두와 탄피 등 현장 유품과 함께 발굴됐다.
문 일병의 참전 당시 아내 배 속에 있던 딸 문경숙 씨가 2011년 등록했던 DNA를 통해 신원이 최종 확인됐다.
국방부는 유족과 협의를 거쳐 안장식을 치른 뒤 고인들의 유해를 국립현충원에 안장할 예정이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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