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 10억원짜리 로또나 마찬가지인 과천 지식정보타운에 당첨되기 위해서는 4인 가족 만점자도 당첨을 ‘운’에 맡겨야 했던 것이다. 갈수록 급등하는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셋값 속 청약에 목을 메는 무주택자들이 늘어가는 모습이다.
1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날 당첨자를 발표한 ‘과천푸르지오오르투스’의 당첨자 최저 가점은 65점이었다. 전용 74㎡A·B·C 타입 해당 지역 전형에서 나왔다. 기타경기와 기타지역 당첨자 최저 가점은 이보다 높은 69점이었다. 해당 가점을 받으려면 4인 가족 기준 15년 이상의 무주택기간과 통장 가입기간을 유지해야 한다.
지난 10일 당첨자를 발표한 ‘과천푸르지오어울림라비엔오’에서는 만점(84점)짜리 청약 통장이 나오기도 했다. 84점은 부양가족 6명 이상(35점), 무주택 기간 15년 이상(32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 15년 이상(17점)을 모두 충족해야 받을 수 있는 점수다. ‘과천르센토데시앙’의 최고 가점 또한 80점이었다. 전용 84㎡A 타입 기타지역 전형에 나왔다. 단지 당첨 최저 가점은 65점으로 전용 99㎡B 타입 해당지역 전형에서 나왔다.
해당 단지들은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에 공급하는 민영주택에 해당해 공급 물량의 30%는 과천시 2년 이상 거주자(해당지역), 20%는 과천시를 제외한 경기도 2년 이상 거주자(기타경기), 50%는 서울·인천과 경기도 2년 미만 거주자(기타지역)에게 돌아갔다.
해당 3개 단지에는 특별공급에 9만1,426명이 신청한 데 이어 1순위에서도 47만8,390명이 접수했다. 특공과 1순위 접수에 56만9,816명이 청약한 것이다. 1순위 평균 경쟁률은 S1블록 534.9대1, S4블록 415.7대1, S5블록 470.3대1을 기록했다.
이들 단지는 청약 일정은 동일했지만, 당첨자 발표일이 달라 중복 청약이 가능해 청약자들이 대거 몰렸다. 세 단지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됨에 따라 평균 분양가가 3.3㎡당 2,400만원 안팎으로 책정됐다. 시세 대비 분양가가 10억원가량 낮아 로또 단지로 관심을 끌었다. 심지어 분양가가 전셋값보다도 낮을 것으로 전망돼 계약금과 중도금 일부만 마련하면 될 것으로 보인다.
/권혁준기자 awlkw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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