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론조사기관 조사 결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에 오른 것을 두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사퇴하고 정치를 하라”고 지적한 것과 관련,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선대위원장을 맡았음을 깨끗이 고백하라”고 추 장관을 향해 날을 세웠다.
조 의원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왜 장관이 특정인의 ‘킹 메이커’를 하나”라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조 의원은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은 헌법 총강에 나올 정도로 엄중하다”라고 적으면서 추 장관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조 의원은 이어 “17대 총선을 앞둔 2004년 2월 노무현 대통령이 ‘국민들이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을 압도적으로 지지해줄 것을 기대한다’는 발언으로 탄핵소추를 당했다”고 상황을 짚은 뒤 “헌법재판소는 후보자가 특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각하면서도 ‘선거 중립 의무 위반’에 해당된다고 명시했다”면서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조 의원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문제점 중 하나가 ‘정치적 중립 의무’를 준수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쏘아붙인 뒤 “법무부 장관이 왜 특정인의 ‘킹 메이커’를 하나”라고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더불어 조 의원은 “그것도 핍박하는 것처럼 위장하면서…차라리 윤석열 검찰총장의 선대위원장을 맡았음을 깨끗이 고백하라”고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앞서 추 장관은 전날 국회 예산결산특위에 출석해 윤 총장을 겨냥해 “오늘 1위로 등극을 했는데 차라리 (검찰총장직을) 사퇴하고 정치를 하라“면서 ”임기제는 검찰사무에 대한 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지, 검찰총장에게 정치무대를 제공하라는 것은 아니므로 임기제의 취지에도 반한다“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추 장관은 두 차례나 ‘사퇴’를 언급하고 ”정치적 야망을 드러냈다“는 말은 네 차례나 반복하면서 “검찰을 가장 중립적으로 이끌어가야 할 장본인이 정치 야망을 드러내면서 대권 후보 행보를 하는 것에 대해 언론의 책임이 굉장히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한 “상상력과 창의성으로 끌고 나가는 정책을 검찰이 수사 대상으로 한다는 것은 주권재민이 아니라 주권이 검찰의 손에 놀아나는 것”이라고도 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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