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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전문가도 "부정선거 없어"...트럼프는 '침묵모드'

[트럼프, 국립묘지 참배로 공식일정 재개]

참모 회의서 소송의지 드러냈지만

해외 선거전문가 "우편투표 안전"

최측근마저 "승소 가능성 희박"

조지아주 결국 수작업 재검표 결정

미국 재향군인의 날인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비를 맞으며 무명용사 묘에 헌화한 뒤 걸어나오고 있다. 그는 대선 패배가 공식화된 지 나흘 만에 외부 공식 일정을 소화했지만 별다른 언급은 하지 않았다./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모들과 대선 개표 과정에 대한 법적 대응전략을 논의했지만 최측근마저 승소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점점 커지는 부정적 분위기를 의식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패배 이후 첫 공식행사를 진행하면서도 입을 굳게 다물었다.

11일(현지시간) 미 NBC뉴스 등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트럼프 대선캠프의 빌 스테피언 매니저, 제이슨 밀러 선임보좌관, 자신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수석고문과 함께 대선 불복 선언 이후 법적 대응 문제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소송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그(트럼프)가 (선거 결과를) 인정할 것으로 기대하지 말라”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초청으로 대선 과정을 모두 지켜본 해외 선거전문가들은 부정선거 사례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북미 최대 국가기구인 미주기구(OAS) 소속 국제선거참관단은 이날 예비보고서에서 “현재까지 대선 결과에 의문을 제기할 만한 부정사례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우편투표 시스템은 안전하고 대선은 일반적으로 평화롭게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13개국에서 온 선거전문가 28명으로 구성된 참관단은 워싱턴DC와 조지아·아이오와·메릴랜드·미시간주에서 선거 과정을 감독했다.

미국 재향군인의 날인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왼쪽) 대통령이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비를 맞으며 무명용사 묘에 헌화한 뒤 걸어나오고 있다. 그는 대선 패배가 공식화된 지 나흘 만에 외부 공식일정을 소화했지만 별다른 언급을 하지는 않았다./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마저 대통령의 승소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 로나 맥대니얼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 코리 루언다우스키 고문 등이 사석에서 승소 가능성에 대해 우려했다고 전했다. 특히 트럼프 대선캠프의 ‘큰손’인 더그 디슨 역시 “(선거 과정에서) 잘못된 점을 발견할 수도 있지만 결과를 뒤집을 만큼 많은 표를 무효로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조지아주는 완전한 수작업으로 재검표하겠다고 밝혔지만 바이든 당선인이 이미 선거인단 290명을 확보해 재검표 결과가 승패에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패색이 짙어진 점을 의식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패배 이후 첫 외부 공식일정에서도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향군인의 날인 이날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무명용사 묘지에 참배하고 전몰장병을 기렸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우산 없이 10여분간 비를 맞으며 서 있었고 세 차례 거수경례만 했을 뿐 아무런 발언도 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참배에 앞서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 카운티의 선거관리위원 중 한 명인 공화당원 알 슈밋을 겨냥해 “그는 산더미 같은 부패와 부정행위를 직시하기를 거부한다”고 트윗으로 밝혔다. 슈밋 위원은 최근 “선거날 행사한 표(당일 현장투표)든 선거 전에 행사한 표(사전투표)든 유권자가 정당하게 던진 표를 집계하는 것은 부정도, 사기도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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