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턴투자운용이 개발형 블라인드펀드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단순 오피스 투자에서 한발 더 나아가 블라인드 펀드의 특징을 활용해 주거시설과 오피스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 투자하고 있다. 운용사지만 시행사 역할까지 영역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마스턴은 12일 개발형 블라인드펀드 후속 펀드로 서울과 수도권 중심의 주거 개발프로젝트를 투자하는 ‘마스턴 기회추구 전문투자형 사모부동산 투자신탁 제4호’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물류와 오피스를 중심으로 비주거 개발프로젝트에 투자하는 ‘마스턴 기회추구 전문투자형 사모부동산 투자신탁 제5호’도 조성 중이다. 두 펀드 모두 설정액은 1,500억원 내외다.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출시될 예정이다. 이밖에 중·후순위 대출에 투자하는 메자닌 대출 블라인드펀드와 실물부동산 블라인드 펀드 설정도 추진 중이다.
마스턴은 개발형 블라인드 펀드를 꾸준히 운용해 왔다. 2018년에는 430억원 규모의 국내 최초 개발형 블라인드펀드 ‘마스턴 기회추구사업투자약정 제1호’를 선보인 바 있다. 메리츠증권 여의도 사옥 오피스텔 개발, KT성남지사 오피스텔 개발, 서초동 오피스텔 개발 등 총 4건의 주거 부동산 개발 건 등에 투자했다. 올해 초에는 교직원공제회 및 KDB생명 등으로부터 투자금을 모집해 1,000억원 규모의 ‘마스턴 기회추구 전문투자형 사모부동산 투자신탁 제2호’를 설정했다. 이 펀드를 통해서는 역삼동 오피스 개발, 논현동 도시형생활주택 개발, 진위물류센터 개발 건 등 6건의 프로젝트에 투자했다. 투자 약정 이후 약 10개월여 만에 소진을 완료했고 수익률은 연 15%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대형 마스턴 대표이사는 “직접 개발사업의 시행주체가 돼 철저하게 검증된 프로젝트에 자금이 사용되는 것이 포인트”라며 “실제 올해 3·4분기 기준 투자된 자산의 약 70%가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투자됐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다양한 종류의 개발형 블라인드펀드를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마스턴의 블라인드펀드는 지난해 3월 신설된 펀딩&파이낸스본부에서 담당하고 있다. 미국 코넬대학교에 부동산학 석사학위(MPSRE)를 받고 포스코건설, IBK투자증권, NH농협은행 등에서 업력을 쌓은 이용규 본부장이 이끌고 있다. 펀딩&파이낸스본부는 사모펀드1팀, 사모펀드2팀, 공모리츠팀으로 이뤄져 있고 블라인드펀드를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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