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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사내칼럼
[기자의눈] 택배근로자도 중요한 인프라다

박호현 성장기업부





“국내 항만이나 도로·철도 같은 인프라 덕분에 수출기업들이 성장해온 것처럼 지금의 쿠팡이나 배달의민족·마켓컬리 등 대형 플랫폼 역시 전 세계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빠르고 신속한 택배·물류 인프라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국내 한 e커머스 스타트업 대표는 최근 사석에서 쿠팡이나 배달의민족·마켓컬리·무신사·오늘의집 등 커머스 분야 업체들의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으로의 성장은 촘촘하고 안정적인 국내 물류 인프라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했다.

음식배달은 물론 생수·의류 등 사소한 생필품이나 가구·소파 등도 하루 배송이 대세가 될 정도로 e커머스 스타트업이 하루가 다르게 급성장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연구개발이나 마케팅 등이 주효해서일 수도 있지만 유무형의 물류 인프라 없이 단기간의 급성장은 없었다.



전국에 거미줄처럼 깔린 도로나 철도 등 전통적인 인프라뿐 아니라 민간 물류기업도 매년 막대한 투자를 통해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는 잘 드러나지 않는 택배 노동자도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공장이나 직장에서 밀려난 사람들이 택배 시장으로 쏟아져 들어오면서 폭증하는 배달수요를 감당해오고 있다. 물류센터 상하차나 택배 같은 고강도 업무에도 낮은 임금 수준으로 버틴다. 택배시장으로 사람들이 계속 밀려들다 보니 저임금에도 기꺼이 일하려는 사람들이 넘쳐나면서 커머스 기업들은 쉽게 이익을 내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25~39세 인구 중 취업 무경험자는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28만7,979명을 기록했다. 이 중 많은 이들이 구직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물류 시장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 대형 e커머스 물류센터 관계자는 “근무시간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어 비교적 낮은 임금에도 ‘경단녀’나 취준생 등의 구직자들이 몰린다”고 귀띔했다. 택배기사 처우 개선과 불공정 관행 시정 등 ‘택배기사 과로방지’ 대책이 나왔지만 사회적으로 택배 근로자에 대한 ‘존중’도 필요해 보인다. 이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유니콘 e커머스 플랫폼이나 언제든 집에서 편하게 시켜 먹는 것이 가능했을까.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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