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2일 ‘야권혁신 플랫폼’의 시간표가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아닌 2022년 대통령 선거에 맞춰진 것이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 ‘마포포럼’ 사무실에서 ‘어떻게 재집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사실 야권 혁신 플랫폼의 시간표는 서울시장 선거가 아닌 대통령 선거”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권 교체를 위한 기본 틀을 만들자고 화두를 던졌다. 조기 축구하는 학교 운동장에 머물지 말고 상암 운동장을 만들자는 것”이라며 “저를 위한 운동장을 만들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저는 문지기라도, 청소라도 하겠다”고 강조했다 .
최근 ‘안철수 신당창당론’이 거론된 것에 대해서는 “그런 말 한 적이 없다.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정권 교체를 바라는 누구와도 손 잡아야 한다”며 “중도, 합리적인 개혁을 바라는 진보, 민주주의 회복을 바라는 진보까지도 다 포괄할 수 있는 그릇을 만들어야 강고한 정부여당을 이길 수 있다”고 호소했다.
안 대표는 “미래 비전을 국민들께 알리고 책임 있는 정치세력으로서 행동하고, 국민을 통합하는데 앞장서고 파괴된 민주주의 복원하는 게 야권의 역할”이라며 “결국 우리가 정부 반대 세력이 아니라, 대안 세력으로 인정을 받을 때 승리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지지율이 20%대 박스권에 갇힌 점도 과감하게 지적했다. 안 대표는 “민심에서 단초를 찾아야 한다”며 “제가 마라톤을 하며 만난 30대 위주의 청년들과 이야기 해보면 90%가 정치에 관심이 없다. 문제는 그 90%의 사람들이 제1야당에 대한 호감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결국은 야권이 협력하고 힘을 합하는 게 선결 과제라고 보는데, ‘반문연대’는 해답이 아니다”라며 “반문연대는 정부여당에 대한 지지율이 20% 아래로 떨어질 때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여당과 대통령 지지율이 30~40%를 유지하는 가운데 여권에 반대하는 표심이 야권으로 이어지지 않으리라는 관측이다. /김혜린기자 ri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