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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톱으로 치매 예방? "고스톱만 잘 치는 환자 될수도"

"일부 뇌 기능 활성화에도 인지 향상 도움 안 돼"

"치매예방은 지나친 주장, 일기쓰기가 더 효과적"





고스톱이 치매를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전문가들은 글을 읽고 쓰는 종합적인 두뇌활동이 훨씬 바람직하다고 본다. 고스톱이 일부 뇌 기능을 활성화 할 수는 있지만 전반적인 인지기능 향상에는 기여하지 않기 때문이다. 두뇌 활동을 활성화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는 일기 쓰기를 꼽았다.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치매는 하나의 질병명이 아니라 복합적인 증상을 일컫는 말이다. 뇌가 후천적인 외상이나 질병 등에 의해 손상돼 인지 기능 등이 떨어지는 상태다.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 질병에는 알츠하이머병과 뇌혈관질환(혈관성 치매)에 의한 치매가 있는데 이 두 질환이 치매 원인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이 중 혈관성 치매는 예방할 수 있고 초기에 발견만 하면 더 진행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뿐더러 치료도 가능하다. 혈관성 치매는 대개 뇌혈관이 좁아지고 막혀서 뇌로 산소 및 영양분의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아 발생한다. 뇌세포가 죽어서 팔,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얼굴이 돌아가기도 하고 발음이 어눌해지기도 한다.

혈관성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혈관을 깨끗하고 건강하게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장병, 흡연, 비만, 운동 부족 등 혈관을 지저분하게 할 만한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이에 따라 40대 이후부터는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 등을 자주 확인하고 위험인자를 가진 사람은 뇌혈관 상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해 혈관성 치매로 악화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아직 정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데다 뚜렷한 치료 방법도 없다. 현재로는 약물 복용 등을 통해 치매의 진행 속도를 늦추고 증상 악화를 막는 게 최선이다. 외국어를 배우거나 자격증 취득을 위한 공부를 하는 등 두뇌 활동을 지속하고, 적당한 운동을 병행하는 게 치매 예방과 증상 악화를 막는 지름길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중앙대병원 신경과 윤영철 교수는 “나이가 들어서도 삶의 목표를 세우는 등 적극적인 생활과 두뇌 활동을 계속하는 게 병의 진행을 늦추고 예방하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특히 글을 읽고 쓰는 창조성을 요구하는 뇌 활동이 치매 예방에 더 효과적이므로 노년이 되어서도 잠들기 전에 매일 일기 쓰는 습관을 지니면 좋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고스톱을 하면서 이뤄지는 점수 계산 등이 노인들의 일부 인지기능을 증진할 수는 있으나 이를 통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건 지나친 주장이라고 선을 그었다. 윤 교수는 “고스톱이 일부 뇌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지만, 전반적인 인지기능이나 일상생활 수행 능력을 향상하지는 않는다”며 “그러다 보면 고스톱만 잘 치는 치매 환자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장덕진 인턴기자 jdj132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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