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권주자 지지율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코미디도 아니고 단군 이래 최초 있는 일”이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이 의원은 13일 전파를 탄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나와 “윤 총장이 고도의 정치적 기술을 이용하고 있다”며 “한국에서 제일 정치 잘한다”고 평가하면서 이렇게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명색이 검찰총장직에 있는 사람이 우수한 성적의 대권후보로 거론되며 매일 본인의 이름을 검색해보고 있을 것”이라면서 “어떤 정치인보다 본인의 지지도에 대한, 그리고 여론의 추이에 대한 관심이 많은 사실상 유일무이한 공직자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윤 총장을 향해 거듭 날을 세웠다.
아울러 이 의원은 “이 상황 자체가 한국의 정치와 사법기관의 현주소를 보여준다”고 상황을 짚고 “현상에 대한 모든 평가를 떠나 (윤 총장은) 후보지에 있어야 할 분이 아니다. 후보지에 있고 싶으면 빨리 검찰총장직에서 나오는게 맞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또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을 언급하면서 “정치권에 출사표를 던지는 공식적 발언을 미뤄 몸값을 올리는 방식의 액션들은 이전에도 많았다”고 강조한 뒤 “그렇다고 해서 현직에 있으면서 이런 고도의 정치적 기술을 자꾸 쓰면 안 된다”고 윤 총장을 향한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앞서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11일 내놓은 ‘여야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를 보면 윤 총장은 지지율 24.7%를 기록, 조사 이후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2%,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8.4%로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7~9일 전국 유권자 1,022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조사방식(유선전화면접 23%, 무선 ARS 77%, 무작위 RDD추출)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3.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