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고소인을 조롱하는 듯한 글을 올리는 등 ‘친여 성향’을 드러내 온 진혜원 서울 동부지검 부부장검사가 수사지휘권 발동과 특수활동비 의혹 제기 등으로 윤석열 검찰총장과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행보와 관련, “긍정적 이슈를 매일 선점하는 실력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진 검사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신 군주론(New Prince)’이란 제목으로 올린 글에서 “(추 장관이) 현재 오래 전부터 비윤리의 구렁텅이에 빠진 기관을 지휘 감독하면서 높은 이상을 설정한다”면서 이렇게 강조했다.
그러면서 진 검사는 “‘신 군주론’은 정치컨설팅 영역의 새 장르를 개척한 딕 모리스의 2000년도 저작”이라고 소개한 뒤 “대중민주주의가 발달한 선진국에 적합한 정치활동 지침서의 성격인데, 자유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정치인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으로 ‘항상 더 높은 이상을 설정하고 긍정적 이슈를 선점하라’는 주제를 꼽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 검사는 이어 대검찰청 감찰부에 대검과 각급 검찰청의 특수활동비 지급, 배정 내역을 조사하라는 추 장관의 지시를 두고 “공무원 등 국가기관의 예산 사용 투명성은 높은 가치의 이상에 해당되고, 특히 검찰의 경우 헌법과 형사소송법 이상에 부합하는 가치를 실현할 의무가 있는 기관”이라면서 “재소자를 불러서 회유하거나 특수활동비를 불투명하게 사용하는 것은 민주사회 시민들에게 용납될 수 없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진 검사는 “(저는) 선천적으로 아부를 못한다”며 “진실만을 발언하는 증후군이 있다(후천적이다)”라고 적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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