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제 3차 확산’이 현실화된 가운데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는 ‘긴급사태 선언’을 내릴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다.
13일 NHK와 교도통신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이날 오전 총리관저에 들어가며 기자단에게 “신규 양성자(확진자) 수의 증가가 현저해지고 있고, 특히 홋카이도, 도쿄, 오사카, 아이치를 중심으로 한 권역 등에서 그런 경향이 현저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다무라 후생노동상과 니시무라 경제재생담당상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최대한의 경계감을 가지고 지자체의 감염 상황에 대응한 대책을 확실히 시행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 관련 긴급사태 선언과 관광 활성화 사업인 ‘고투 트레블(Go to travel)’의 재검토에 대해 “전문가도 현시점에선 그런 상황이 아니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로서는 감염이 확산하고 있는 지역에서 대규모적이며 집중적인 검사와 집단 감염 대책 전문가의 파견, 보건사의 광역적인 파견 조정 등 지자체와 대처를 제대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스가 총리는 “국민 여러분은 정부의 분과회가 제언한 식사를 동반한 친목회나 마스크를 벗고 나누는 대화 등 감염 위험이 높은 ‘5가지 장면’을 고려해 지금 다시 한 번 기본적인 감염 방지 대책에 노력해달라”고 호소했다.
전날 일본 전역에선 1천661명(NHK 집계 기준)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새로 확인돼, 하루 확진자 기준 최다를 기록했다. 최근 일본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는 9일 781명, 10일 1천285명, 11일 1천546명으로 가파른 증세를 보였다. 사실상 세 번째 대유행(제3파)이 시작됐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긴급사태가 선언됐던 4월에 급증했다가 5~6월에 대폭 줄었으나 7~8월에 다시 급격히 늘었다. 9월에 증가세가 약간 둔화했다가 이달 들어 확진자가 다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김경림기자 forest0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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