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모범적으로 극복해가고 있는 대구가 ‘K-방역’ 선도도시라는 평가를 바탕으로 각종 스포츠 종목의 전지훈련 최적지로 떠오르고 있다.
15일 대구시에 따르면 전지훈련을 위해 지난 12일 대구국제사격장을 찾은 사격 국가대표팀 선수단 44명이 이달 말까지 머물며 기량 향상에 나선다. 이번 사격 전지훈련팀에는 런던올림픽 여자 25m 권총 금메달리스트 김장미를 비롯 내년 도쿄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대구국제사격장은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으로 국가대표 후보선수팀 전지훈련을 유치했으나 국가대표팀 1진 전지훈련 유치는 지난 2008년 사격장이 문을 연 이후 처음이다. 대구국제사격장은 우수한 훈련시설은 물론 선수 전용 헬스장, 숙소, 구내식당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 선수들의 만족도가 높다. 전지훈련 기간 동안 대학연맹기 전국대학생사격대회가 예정돼 있다.
다음 달에는 자전거 국가대표팀 선수단이 대구스포츠단 훈련센터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코로나19 상황에도 지난 7월 문을 연 대구스포츠단 훈련센터는 개소 이후 6종목 14팀 연인원 1,675명의 역외 선수단 전지훈련을 유치했으며 현재도 전국 각지에서 전지훈련 관련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대구시는 육상진흥센터를 비롯 국제사격장·스포츠단 훈련센터 등 우수한 시설 인프라를 활용해 핸드볼·레슬링·우슈 등 다양한 종목의 전지훈련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대구로 전지훈련팀이 몰리는 것은 코로나19로 국내 전지훈련 수요가 높아진데다 대구의 방역 역량이 높이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국가대표 선수단의 입소 전 코로나19 검사 지원과 철저한 훈련장소 방역관리 등을 통해 경기력 향상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박희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체계적인 방역 시스템, 우수한 시설 인프라, 36개 실업팀 훈련파트너 등의 강점을 내세워 전지훈련팀 유치에 나서고 있다”며 “훈련팀에 대한 공공체육시설 사용료 50% 감면, 스포츠체험관광 팸투어 등의 지원 프로그램도 마련했다”고 말했다. /대구=손성락기자 ss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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