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겨울철 독감과 코로나19의 동시 유행에 대비하기 위해 연내 호흡기 전담클리닉 34개소를 설치한다. 겨울철 집단감염 발생이 우려되는 유흥시설과 음식점, 목욕탕·사우나, 종교시설 등에 대한 방역관리도 강화한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의 ‘2020년 겨울철 종합대책’을 내년 3월 15일까지 시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우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치료체계를 강화하고 시설방역 대책을 보강한다. 일반시민, 요양병원 등 고위험시설 종사자와 이용자에 대한 선제검사를 지속 추진해 지역사회 집단감염 발생을 사전 예방할 방침이다.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 유행하는 것에 대비해 호흡기 전담클리닉을 연내 34개소 설치한다. 호흡기 전담클리닉은 호흡기 환자에 대한 1차 진료를 수행하고 필요에 따라 코로나19 검사를 직접 실시하거나 선별진료소에 의뢰한다. 호흡기·발열 증상 환자들이 일선 의료기관에서 진료 거부당하는 사례를 최소화하고 의료기관의 감염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자치구 보건소나 요건을 갖춘 병·의원·종합병원급 의료기관에 설치된다.
겨울철 집단감염이 우려되는 시설에 대한 현장점검도 시행한다. 이달부터 다음달까지 유흥시설·음식점 등 방역점검, 목욕탕·사우나에 대한 방역점검을 실시하고 크리스마스 연휴기간에는 교회와 성당에 대한 특별점검도 펼친다. 방역지침 미준수 시설에 대해서는 집합금지 행정명령이나 과태료 부과 등의 조치를 취한다.
오는 12월 3일 실시되는 수학능력시험과 입시철 대학별 평가에 대비한 방역조치도 준비한다. 확진판정을 받고 격리 치료중인 수능 응시생은 서울의료원과 남산 생활치료센터에 마련된 별도 고사장에서 시험을 응시하게 된다. 자가격리 수험생은 자차로 시험장으로 이동하며 지리정보시스템(GIS)을 활용해 동선을 관리한다. 자차 이용이 불가능한 경우 전담 공무원의 동행 하에 관용차량이나 구급차량을 이용하며 별도의 고사장에서 시험을 치르게 된다.
폭설에 대비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해 24시간 운영한다. 인력·장비 사전 준비 와 점검, 제설기술 개선을 통해 신속 대응체제를 구축·유지할 방침이다. 또 상수도시설 동파·동결 예방과 복구를 준비하고 상수도 관로가 터져 단수될 경우 비상급수를 한다.
저소득 가구 월동대책비 지원 대상도 지난해 17만 가구에서 올해 19만1,500가구로 확대하고 시비 95억원을 투입한다. 기초생계·의료급여수급자 가구와 저소득 보훈대상자 가구를 대상으로 5만원을 지원한다. 시설거주 장애인에게는 김장비와 난방비를 1인당 각각 7,000원과 11만원을 지원한다. 이달부터 내년 3월까지는 중증장애인 1,400여 가구를 대상으로 응급안전알림 장비점검도 진행한다.
조인동 서울시 기획조정실장은 “코로나19가 유행하는 엄중한 상황임을 고려해 이번 겨울대책은 시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방역대책을 강화하는 데 고심했다”며 “시민 모두가 안전하고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해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 준수와 손 씻기 등 개인위생관리를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