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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文과 만나 문제 풀어야” 제안에 “알겠다, 한국 진전된 입장 내놨으면”

13일 스가 예방한 김진표 한일의원연맹 회장

“스가 전에는 비난 일색이었는데 톤다운 돼”

“‘양국 관계 이대로 안돤다’ 지도자 의지 확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2일 오전 총리관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과 직접 만나 한일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우리 측 한일의원연맹의 제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한국이 진전된 입장을 내놓았으면 좋겠다”고 밝힌 것으로 16일 전해졌다.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을 대표로 한 한일의원연맹 소속 의원들은 12일 일본을 방문해 다음날인 13일 스가 총리를 예방했다.

김 의원은 스가 총리를 만난 상황을 설명하며 “우선 양국 정치 지도자 간에 서로 방문을 통해 ‘양국 관계를 이대로 놔 두면 안 된다’ ‘개선해야 된다’는 의지는 서로 확실히 확인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스가 총리 취임) 전에는 1965년 청구권 협정으로 다 끝난 일을 왜 지금 한국이 새롭게 들고 나와서 문제를 야기하느냐는 비난 위주였는데 지금은 한국이 진전된 입장을 가져왔으면 좋겠다는 정도로 톤 다운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김진표(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같은 당 윤호중 의원, 국민의 힘 김석기 의원, 남관표 주일본 한국대사와 함께 13일 오후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를 면담하기 위해 도쿄도(東京都) 지요다(千代田)구 소재 총리관저에서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김 의원에 따르면 그는 스가 총리에게 내년 7월로 계획된 도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양국이 협력할 여지가 많다는 문 대통령의 말을 전했고, 스가 총리는 감사하다고 말하면서도 징용국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이 진전된 입장을 내놓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두어 차례 했다. 또 김 의원이 문 대통령과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모든 문제를 풀어놓고 대화해야 한다고 제안하자 스가 총리는 웃으면서 ‘잘 알겠다’는 정도의 반응을 보였다.

아울러 김 의원은 도쿄 올림픽을 계기로 북한과의 화해 무드를 만드는 방안도 강조했다. 그는 “제일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북한 문제”라며 “북한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동북아 평화협력이 더 유지가 되고 안정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제 동북아 평화 협력을 위해서도 우리에게도 도움이 되는 그런 좋은 계기”라고 강조했다. 평창올림픽에 남북 교류의 계기가 된 것처럼 도쿄올림픽이 남북이나 남북미일 동북아 평화 확립의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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