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과 직접 만나 한일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우리 측 한일의원연맹의 제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한국이 진전된 입장을 내놓았으면 좋겠다”고 밝힌 것으로 16일 전해졌다.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을 대표로 한 한일의원연맹 소속 의원들은 12일 일본을 방문해 다음날인 13일 스가 총리를 예방했다.
김 의원은 스가 총리를 만난 상황을 설명하며 “우선 양국 정치 지도자 간에 서로 방문을 통해 ‘양국 관계를 이대로 놔 두면 안 된다’ ‘개선해야 된다’는 의지는 서로 확실히 확인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스가 총리 취임) 전에는 1965년 청구권 협정으로 다 끝난 일을 왜 지금 한국이 새롭게 들고 나와서 문제를 야기하느냐는 비난 위주였는데 지금은 한국이 진전된 입장을 가져왔으면 좋겠다는 정도로 톤 다운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그는 스가 총리에게 내년 7월로 계획된 도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양국이 협력할 여지가 많다는 문 대통령의 말을 전했고, 스가 총리는 감사하다고 말하면서도 징용국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이 진전된 입장을 내놓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두어 차례 했다. 또 김 의원이 문 대통령과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모든 문제를 풀어놓고 대화해야 한다고 제안하자 스가 총리는 웃으면서 ‘잘 알겠다’는 정도의 반응을 보였다.
아울러 김 의원은 도쿄 올림픽을 계기로 북한과의 화해 무드를 만드는 방안도 강조했다. 그는 “제일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북한 문제”라며 “북한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동북아 평화협력이 더 유지가 되고 안정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제 동북아 평화 협력을 위해서도 우리에게도 도움이 되는 그런 좋은 계기”라고 강조했다. 평창올림픽에 남북 교류의 계기가 된 것처럼 도쿄올림픽이 남북이나 남북미일 동북아 평화 확립의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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