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보수’를 들고 개혁보수진영을 이끈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2022년 대권을 향한 활동을 시작한다. 총선 이후 7개월간 잠행한 유 전 의원은 첫 행보로 ‘부동산 문제’를 택했다. 유 전 의원이 경제전문가로서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들춰내며 존재감을 부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유 전 의원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태흥빌딩에 ‘희망 22’ 사무실을 연다. 22는 대선이 있는 해인 2022년을 상징한다. 사실상 대선 캠프다.
유 전 의원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 경제통답게 경제 문제를 첫 화두로 제시한다. ‘결국 경제다’를 주제로 ‘주택문제, 사다리를 복원하다’는 토론회를 연다. 이 자리에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나서 유 의원에 힘을 실어줄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축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유 전 의원은 올해 총선 승리를 위해 개혁보수 진영인 바른미래당을 이끌고 자유한국당과 합쳐 미래통합당을 만들었다. 총선 불출마를 택한 유 전 의원은 당 지도부에서 이름을 올리지 않고 총선 당시 조용한 선거 지원을 했다. 총선이 통합당의 패배로 끝나자 칩거해 정책 구상과 공부에 몰두한 것으로 알려졌다. 측근 의원은 “유 전 의원이 국내는 물론 해외 유학 당시 교류했던 해외 석학 교수들과 경제 문제에 대해서 심도 있게 논의하고 공부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유 전 의원은 복귀에 대해 한 언론에 “총선이 끝나고 우리 당이 어떻게 하면 국민의 신뢰를 다시 받을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다양한 사람을 조용히 만나 주거, 일자리, 경제성장, 양극화, 저출산 등 경제 분야에 대한 많은 고민을 들을 수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국 경제가 시대적 과제로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쟁점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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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문제를 주제로 한 토론회를 마치고 유 전 의원은 언론간담회를 열고 정치 현안에 대해 질의를 받을 예정이다. 유 전 의원은 잠행 기간 저서를 집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의원이 한국 정치와 사회, 경제에 대한 해답과 대안을 제시하며 본격적인 대선 주자로서 존재감을 과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달 25일에는 국민의힘 초선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서 강연하고 김무성 전 의원이 이끄는 ‘마포포럼’에도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 전 의원은 이르면 다음 달 한국의 경제와 복지 등에 대한 분석과 정책을 담은 책을 출간할 예정이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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