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에서 경주용 비둘기 한 마리가 21억원에 낙찰돼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영국 BBC 방송은 올해 두 살인 암컷 비둘기 ‘뉴 킴’이 15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열린 벨기에의 피파(PIPA) 경매에서 중국인 비둘기 애호가에게 160만유로(약 21억원)에 낙찰됐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3월 밸기에 경주용 비둘기 ‘아르만도’가 세운 당시 최고가 124만 2,000유로(약 16억원)를 훌쩍 뛰어넘는 사상 최고가다. 당시 다섯 살이었던 아르만도는 포뮬러원(F1) 세계 챔피언인 ‘루이스 해밀턴’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었는데, 그의 구매자 역시 중국인이었다.
‘뉴 킴’의 경매가는 처음 200유로(약 26만원)에 불과했지만, 중국인 두 명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낙찰가는 치솟았다. ‘뉴 킴’을 낙찰받은 중국인은 벨기에 못지 않게 비둘기 경주가 인기를 끄는 자국에서 뉴 킴을 번식용으로 사육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용 비둘기들은 열 살까지 번식이 가능하다.
경매소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니콜라스 히셀브레흐트는 “뉴 킴이 암컷이기 때문에 이번 낙찰가를 듣고도 믿기 힘들었다”면서 “일반적으로 암컷보다 더 많은 후손을 번식할 수 있는 수컷의 값이 비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뉴 킴은 벨기에에서 전국 중거리 시합을 포함해 수많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은퇴한 상태다. 벨기에는 비둘기 애호가들의 성지로 알려져 있다. 히셀브레흐트에 따르면 벨기에에는 비둘기 사육사만 2만여명이 있다.
/장덕진 인턴기자 jdj132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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