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이 바이든 행정부 합류 가능성에 손사래를 쳤다.
정치전문매체 더 힐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 CBS 방송 인터뷰에서 새 행정부 출범 첫해인 내년 조 바이든 당선인의 백악관 또는 내각에 참가할 가능성을 일축했다. 더 힐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바이든 내각 자리에 기용되는 문제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인터뷰 당시 자신이 할 수 있는 어떠한 방식으로는 바이든 당선인을 도울 것이라면서도 바이든 당선인이 자신의 조언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백악관 참모나 그 외 다른 직에서 갑작스레 일할 계획은 없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에 진행자인 게일 킹이 “대통령님, 당신을 위한 내각 자리가 없는가”라고 묻자 오바마 전 대통령은 더 웃기 시작했다. 이어 “내가 하지 않을 일들이 약간 있다. 왜냐하면 미셸이 나를 떠나버릴 것이기 때문”이라고 답변을 이어갔다 그는 “미셸은 ‘뭐라고요? 뭐를 한다고요?’라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행정부에 참가할 경우 전직 대통령의 입각이라는 극히 이례적인 사례를 연출하게 되지만, 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강력 반대할 것이라는 점을 들어 그 가능성을 조기에 차단한 것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지난 2017년 초 그와 그의 가족이 백악관을 떠나던 상황에 대해서도 떠올렸다. 그는 “대통령직이 끝났을 때 두 가지 일이 일어났다”며 “하나는 객관적으로 시간이 많이 생겼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미셸이 ‘나는 항상 모든 것을 정확하게 해야 한다. 항상 남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일종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셸 오바마 여사가 당시 10년쯤 참아왔던 숨을 비로소 내쉬었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11·3 대선을 앞두고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 유세를 시작으로 바이든 당선인을 전면에서 지원사격, 지지층 결집에 나서며 대선 승리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또한 회고록 ‘약속의 땅’ 발간을 통해 8년 재임 시절의 비화를 자세히 소개하는 한편 책 출판을 계기로 각종 인터뷰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대선 패배 불복과 국론 분열 책임론을 정면 비판하는 등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거물급 인사의 바이든 행정부 발탁 가능성과 관련, 지난 2016년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초대 유엔 주재 대사를 맡을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지웅배 인턴기자 sedati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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