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야권 1위로 올라선 윤석열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 가상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오차범위 내 근소하게 앞선 가운데 17일 일선 검사들과 오찬 간담회에서 “우월한 지위를 부당하게 남용한 범죄에 적극 대응해 을의 지위에 있는 사회적 약자를 보호함으로써 공정하게 형사법을 집행하는 게 검찰에 맡겨진 기본적인 책무”라고 주문했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대검찰청 구내식당에서 입주민의 갑질 폭행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경비원 사건, 채용과정에서의 업무상위력 등에 의한 추행 사건, 부당노동행위, 임금체불 사건 등을 수사한 부서의 검사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윤 총장은 이 자리에서 “갑질 범죄의 특성상 피해자가 법적 지원에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놓인 점을 고려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피해자 지원이 되도록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대검은 사회적 약자를 상대로 한 범죄에 엄정 대응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이번 간담회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윤 총장은 앞으로도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해 애쓴 일선 검사들과 두 차례 더 오찬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법조계 안팎에선 윤 총장의 이 같은 행보가 내부 결속 다지기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이날 차기 대선 가상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 윤 총장이 이 대표, 이재명 경기지사와 각각 맞붙었을 때 오차 범위 내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윈지코리아컨설팅이 아시아경제의 의뢰로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차기 대선에 이낙연 대표와 윤석열 총장이 맞붙는다면 누구를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윤 총장이 42.5%로 이 대표(42.3%)를 오차범위 내에서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윤 총장이 이 지사와 맞붙을 경우엔 윤 총장 41.9%, 이 지사 42.6%로 조사됐다. 모두 오차범위 내 초접전이다.
민주당 내에서 대통령 후보로 적합한 민주당 인물로는 이 지사(25.1%)가 이 대표(22.7%)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 가운데, 정세균 국무총리(5.9%), 추미애 법무부 장관(3.6%),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1.7%), 이광재 의원(1.1%) 순으로 나타났다. 범야권에선 윤 총장의 지지율이 25.5%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 의원(11%), 홍준표 무소속 의원(10.8%),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7.6%), 오세훈 전 서울시장(6.1%),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2.5%) 순으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34.9%), 국민의힘(24.9%), 국민의당(7.3%), 열린민주당(6.1%), 정의당(5.3%) 순으로 나타났으며 무당층은 18.8%였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51.4%로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45.2%)보다 6.2%포인트 높았다.
이번 조사는 무선 ARS로 휴대전화 가상번호 100% 방식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9%p다. 자세한 내용은 윈지코리아컨설팅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민혁기자 mineg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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