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가덕도 신공항 추진에 대해 감사원 감사를 주장한 것을 두고 “같은 당 대표의 전혀 상반된 공항 입장부터 감사하라”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전날(17일) 화상 의원총회에서 “월성 1호기 문제와 판박이”라며 “중요한 국책사업 변경 과정에서 무리나 불법이 있으면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감사원 감사를 언급한 바 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8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김종인 위원장 입장부터 감사해야 한다”며 “공항 정책에 대한 제1야당의 난맥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라 우리가 민망할 정도”라며 비판했다. 이는 김종인 위원장이 기자들과 만나 “가덕도 신공항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 것을 일컫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그는 “정책이 다르다고 툭하면 감사 요청하는 것을 유행처럼 만들려고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럴수록 야당의 부실한 정책 능력만 부각시킨다는 점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적었다.
신동근 최고위원 역시 “자기 당의 정책부터 조율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김종인 대표, 이종배 정책위의장도 찬성하는데 보궐선거도 있으니 반대하겠냐”고 꼬집었다. 이어 “월성1호기도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말하며 감사원을 정쟁에 끌어들이고 안 되니까 검찰에 수사 의뢰해서 청부 수사한다”며 “국민의 여론을 수렴해야 할 일을 검찰이나 감사원의 판단에 맡기고 정쟁화시키려는 의도는 옳지 않다”고 덧붙였다.
부산 북강서갑을 지역구로 둔 전재수 의원은 “공항으로 극심한 지역갈등을 겪었던 과거 정부 시절로 돌아가자는 건가”라며 “부산·경남(PK) 발목잡기로 얄팍한 정치 공학이 되살아나지 않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혜인인턴기자 understa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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