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8일 국내 바이오산업의 메카인 인천 송도를 방문해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K-바이오 산업에 대한 정부의 육성 의지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송도 연세대 국제캠퍼스에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등과 만나 K-바이오산업의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국내 바이오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의 정책과 기업의 투자계획이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이날 행사는 ‘인천 바이오산업 추진 전략’에 대한 박남춘 인천시장의 발표를 시작으로 진행됐다. 박 시장은 △인천 바이오 혁신 클러스터 기반 조성 △오픈이노베이션 기반 창업 생태계 조성 △바이오 원부자재 국산화 지원체계 구축 등을 통해 2030년까지 직간접적으로 바이오산업 관련 일자리 17만여 개를 창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뒤이어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K-바이오산업에 대한 정부의 전방위적 지원 계획을 밝혔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바이오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통한 생산 고도화와 의료기기 시장 진출 촉진, 디지털헬스케어 업체의 건강·의료데이터 접근성 제고 및 서비스 확산 등을 강조했다. 지역 바이오 클러스터를 활성화할 계획도 밝혔다.
최기영 과기부 장관은 전자·화학·소재·에너지·생산기술 등 4대 핵심 분야에 바이오 기술을 접목하고 플랫폼 기술 등 미래 유망 융합기술 확보 지원 계획을 소개했다. 이를 위해 연구 데이터, 장비 등 연구 핵심기반도 확충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블록버스터 신약 제조 국가’를 목표로 빅데이터·인공지능 기반의 신약 후보물질 개발, 전문인력 양성 등을 통해 신약 개발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대규모 생산설비 및 연구센터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25.6만ℓ를 생산할 수 있는 송도 4공장 건립을 위해 1조 7,4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4공장의 규모는 현재 단일 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 생산 시설인 3공장(18만ℓ)을 뛰어 넘게 된다. 오는 2023년 4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신규 일자리 1,800개가 창출될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3공장 건립(6만ℓ)에 총 5,000억원을 투자해 신규 일자리 3,000개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3공장은 기술·공정개발, 임상을 복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대규모 연구센터와 다품종 생산을 위한 시설로 활용된다.
청와대 측은 “두 회사의 생산시설 투자가 완료되면 우리나라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은 지금보다 50% 이상이 늘어 글로벌 생산기지로서의 위상을 더욱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정현프랜트, 위아텍 등 바이오 소부장 기업과 연세대 등 인력양성기관과 함께 ‘세계 최고 수준 바이오생태계 구축을 위한 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 체결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바이오 소재부품장비 기업과 협력해 제품을 함께 개발하고 국산 부품을 적극 구매하기로 했다. 바이오 전문인력 양성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기업의 투자 성과가 산업과 국가 전체로 파급되기 위해서는 바이오 소부장 국산화, 핵심인력 공급 등에 대한 정부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혔다.
MOU 체결식 후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온라인 기공식이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대규모 투자, 신규 고용으로 국내 바이오산업에 큰 공헌을 하는 두 기업에 감사를 표하며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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