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내년 입학을 앞둔 예비 초등학생 학부모입니다. 사회가 문제 해결력을 갖춘 인재를 요구하는데 어떻게 하면 창의적인 아이로 기를 수 있을까요.
A. 곤충학자 장 앙리 파브르와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 설립자 일론 머스크. 이 두 사람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모두 새로운 분야에서 자신만의 문제 해결법을 찾아 성과를 만들어낸 사람들입니다. 관찰과 실천으로 문제를 해결한 이들의 모습에서 어떻게 하면 자녀의 문제 해결력을 키워줄 수 있을지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먼저 파브르의 사례를 볼까요. 파브르는 ‘관찰→문제제기→실험→검증’으로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파브르는 자연 그대로의 곤충 모습을 꾸준히 관찰하고 기록했습니다. 어느 날 쐐기벌레는 선두의 벌레가 지나간 길을 그대로 따라가는 습성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흥미를 느낀 그는 쐐기벌레를 원 모양의 대형으로 세운 뒤 대형 바깥에만 먹이를 설치했습니다. 쐐기벌레의 습성을 발견한 뒤 예외가 없는지 가설 검증을 해본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도 먹이를 먹기 위해 대형에서 벗어나지 않았고 앞의 벌레를 따라 뱅뱅 돌기만 할 뿐이었죠. 그는 매일 관찰과 실험을 지속했고 그 내용을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질 정도로 치밀하게 기록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10권의 ‘파브르 곤충기’가 탄생했습니다.
관찰력은 연습을 통해 기를 수 있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대상을 관찰하도록 도와 세상 보는 눈을 키워주세요. 예를 들어 아이와 함께 집 앞 화단을 매일 관찰하다 보면 작은 꽃이 큰 꽃에 가려져 햇빛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잘 클 수 없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의 감각을 다양하게 자극할 수 있도록 최대한 자세하게 질문해주세요. 작은 꽃과 큰 꽃의 키는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꽃잎의 크기가 다르거나 색의 차이는 없는지, 햇빛 외 다른 자연환경의 영향은 없는지 등 생각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질문해주세요.
파브르가 관찰의 대가라면 머스크는 실행의 대가입니다. 문제를 세분화한 뒤 작은 것부터 실행하는 유형이지요. 그는 우주여행이라는 비현실적인 목표를 현실화하고 있는 이 시대의 혁신가입니다. 그가 스페이스X를 처음 설립했을 때만 해도 비웃음을 샀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고 실행했던 그는 역사상 최초로 발사한 로켓을 회수하는 기록을 세우는 등 우주 산업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혁신 비결이 “제1원칙을 따르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근본적인 원리부터 직접 연구하고 작은 일부터 실행해나가는 원칙입니다.
아무리 멋진 아이디어가 많아도 실행하지 않으면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없습니다. 아이가 포기하지 않고 실행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세요. 직접 만든 비행기가 잘 날지 않는다면 “날개를 더 크게 만들어본 건 정말 좋은 시도였어. 오늘 바람이 별로 불지 않아서 그랬을 수도 있겠다”며 자신감을 심어주세요. /김선진 재능교육 스스로교육연구소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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